연초 이재용 석방 5일전 액면분할은 '신의 한수' 였나

▲ 문재인 대통령의 수행원단으로 북한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계 총수들과 함께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경제금융 관련 주요 외신인 블룸버그가 삼성전자 주식을 둘러싼 국내 소액주주들과 외국인·기관 간의 힘겨루기를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끝장 싸움’이라는 용어까지 동원해 치열한 삼성전자 주식의 매매 공방을 전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이같은 보도는 올해 초 삼성전자 주식의 50대1 액면분할과 관련해서도 주목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20일 “외국인과 한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두고 끝장싸움(duke it out)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블룸버그는 자체 자료를 근거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70억 달러(7조8400억 원) 어치나 팔았으며 내국인들은 62억 달러(6조9400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주식은 올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최대 순매도한 주식인 동시에 소액투자자들이 최대 순매수한 주식이다.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는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와 그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가라앉는데 따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 삼성전자를 추천 주식 목록에서 제외했다.

이런 전망에도 국내 소액주주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일시적인 경기상황보다 장기 보유 목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어떻든 삼성전자 주가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31일 삼성전자가 50대1 액면분할을 실시한 것이 소액주주들의 매수에 큰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실시한 5일 후, 2심 법원은 수감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해 이 부회장이 약 1년 만에 석방됐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에 대한 내외국인의 투자행태와 정반대로 나타나는 주식이 SK하이닉스라고 전했다. 외국인들은 올해 SK하이닉스 주식 10억 달러를 순매입한 반면 한국의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은 순매도했다.

연초 삼성전자 주가는 240만원을 넘어 소액주주들이 한 주 사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50대1의 액면분할을 한 덕택에 20일 현재 4만8000 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 됐다.

이런 액면분할 덕택으로 외국인들의 순매도 공세에 따른 충격을 소액주주들이 흡수해 준 결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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