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과열논란 속 S&P500 업종 재편, 반도체 이익전망 약화 속 3대 지수 혼조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의 흐름이 엇갈렸다. 주요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의 이익전망 약화, 반도체 칩 기업들의 향후 실적 우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군 내 업종 재분류 임박 속에 주요 대형 기술주, 반도체주 등이 하락한 것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86.52포인트(0.32%) 상승한 2만6743.50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08포인트(0.04%) 하락한 2929.67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28포인트(0.51%) 떨어진 7986.96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부진했고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신통치 않았다.

우선 S&P500 지수군 섹터(업종) 분류 재편과 관련해선 투자자들이 부득이 일부 주식 보유를 재조정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를테면 알파벳(구글의 모기업)과 페이스북 등 기존 '기술' 섹터에 속해 있던 주요 기업의 소속이 이제 기술 섹터가 아닌 확대 개편되는 '커뮤니케이션' 업종으로 편입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업종 재편을 앞두고 기존 지수를 따르도록 설정된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주요 종목을 새로 넣고 빼야 하는 조정 가능성에 일부 기술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또한 이런 기술 업종 및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섹터 재조정은 가뜩이나 미국 핵심 기술주들에 대한 주가 고가 논란이 일던 차에 일어난 것이어서 일부 기술종목 하락압박을 더했다.

이런 가운데 알파벳, 페이스북 등이 포함돼 있는,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페이스북이 1.86%, 아마존이 1.51%, 애플이 1.08%, 넷플릭스가 1.14%, 알파벳이 1.63% 각각 추락했다. FAANG 소속은 아니지만 페이스북 등과 함께 SNS 종목을 대표하는 트위터의 주가도 4.52%나  급락했다.

반도체 관련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 테크의 이익전망이 예상보다 약해진 점, 일부 투자기관(IB)이 반도체칩 관련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은 것 등이 반도체 섹터를 짓눌렀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가 2.87%, 인텔이 1.14%, AMD가 0.51% 각각 하락했다. 반도체 칩 업체 중에선 엔비디아(-1.06%) 퀄컴(-1.21%)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33% 하락했다.

다만 오는 27~28일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을 앞두고 보잉(+1.3%) 캐터필라(+0.2%) 등 일부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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