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정책 변수 & 무역갈등 심화 우려에...미국증시 방향성 상실, 3대지수 혼조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5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시작에 따른 긴장감 및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협상 결과에 대한 불안감,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관련 강경 발언 등의 여파에 미국증시가 방향성을 상실했다. 무역갈등의 중심에 있는 자동차 관련주와 반도체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대형 기술주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금융주는 오르다가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69.84포인트(0.26%) 하락한 2만6492.21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81포인트(0.13%) 떨어진 2915.5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22포인트(0.18%) 상승한 8007.47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증시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FOMC 통화정책회의에 이목을 집중했다. 하루 뒤 회의 결과가 나온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지만 향후 통화정책 가이던스가 어떨지 등 이번 회의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일단 이번 금리인상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3.10% 위로 치솟으면서 7년래 최고치에 근접한 것이 시장을 긴장시켰다.

또한 이날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공정하고 상호적인 시장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들이 있다”면서 “미국 노동자가 희생되고 있고 미국 기업이 속고 있고 미국의 부가 약탈당하는 상황에서 향후 무역에 대한 남용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무역 갈등 지속 우려를 키운 것이 미국증시를 압박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북미자유협정(NAFTA) 협상이 캐나다 없이 진행될 수 있다”면서 무역갈등 불안감을 키웠다. 월가에선 향후 5일 내 캐나다와 미국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멕시크간 반쪽짜리 북미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할 우려가 존재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경우 자동차 산업이 큰 위협을 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미국 자동차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가 3.45% 급락했고 포드의 주가도 2.09%나 떨어졌다.

무역갈등에 희생되기는 반도체 관련주도 예외가 아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70%나 추락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1.15%) 인텔(-2.13%) 크리(-2.03%) 등의 주가가 떨어졌다. 반도체 칩 업체인 퀄컴의 주가는 1.14% 하락했다. 최근 반도체 산업 고점 논란 속에 무역갈등 지속 우려가 반도체 섹터를 짓눌렀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점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4.4% 반영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 국채금리가 치솟았고 금융주는 상승세로 출발 했다가 하락세로 마감됐다. 장중에도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이 확 바뀔 정도로 증시 변동성이 심했다. 여러 불확실성이 증시를 오락가락 하게 만들었다.

주요 금융주 중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0.23%) 씨티그룹(-0.45%) 웰스파고(-0.06%) JP모건체이스(-0.28%) 골드만삭스(-0.17%) 등이 하락했다. 이번 9월에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과 이날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은 금융주를 상승 출발케 했으나 트럼프발 무역갈등 우려 등은 향후 금리정책에 불확실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등장하면서 장중 금융주를 하락세로 돌려세우는 역할을 했다.

이날 그나마 미국증시 추락을 막은 것은 애플(0.63%) 아마존(+2.08%) 알파벳(+1.21%) 등 일부 대형 기술주들의 선전이었다. 이들 주식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극복해 가고 있는 종목들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의 핵심 경영진이 속속 회사를 떠나면서 페이스북의 주가가 0.30% 하락한 점, 넷플릭스가 0.05% 하락한 점 등으로 인해 미국 주요 기술 및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최근 유가 고공행진을 반영해 로얄더치쉘(+2.10%) 쉐브론(+0.61%) BP(+2.43%) 등 주요 정유주의 주가가 껑충 뛴 것은 미국증시 흔들림을 제한시키는 역할을 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