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재편 수혜 입은 통신섹터는 미소...파월 발언 후 금융주 급락, 3대지수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게다가 “순응적 기조 철회”를 결정한 날 미국증시는 요동쳤다. FOMC 성명서가 발표됐을 때만 해도 미국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가진 뒤 부터는 금융주들이 급락하며 미국증시를 하락세로 돌려세웠다. 금리인상과 향후 추가 금리인상 전망 속에 애플, 반도체, 정유, 건설, 금융주 등이 모두 하락하며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26일(미국시각) 뉴욕증권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106.93포인트(0.40%) 떨어진 2만6385.28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59포인트(0.33%) 내린 2905.97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11포인트(0.21%) 하락한 7990.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증시 투자자들은 미국 연준의 FOMC 회의 결과에 집중했다. 회의 결과는 매파적이었다.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12월 추가 금리인상도 시사했다. 게다가 FOMC 성명서도 짧지만 강력하게 바뀌었다. “금리를 유지한다”는 대목이 “금리를 인상한다”로 바뀌었다. “순응적 기조를 유지한다”는 내용도 삭제됐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를 철회한 것이다. 이제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끌고가겠다는 신호를 내비친 것이다. 그럼에도 성명서가 발표 됐을 때만 해도 미국증시는 웃고 있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성명서에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있고 나서는 미국증시가 하락세로 급전환 됐다. 파월은 “인플레이션 급등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매파적 성명서에 따른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러자 이날 금리인상 및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미국 금융주들이 곤두박질 치며 미국증시를 확 끌어내렸다.

이날 주요 금융주 흐름을 보면 뱅크오브아메리카(-1.76%) 씨티그룹(-1.44%) 웰스파고(-1.97%) JP모건체이스(-1.18%) 골드만삭스(-1.56%) 모건스탠리(-1.20%) 등의 주가가 모두 1% 이상씩 추락했다.

그 뿐 아니다. 금리인상을 싫어하는 업종, 즉 건설주들도 추락했다. 레나(-1.98%) 톨브라더스(-2.52%) DR호튼(-1.02%) KB홈(-3.08%) 등이 급락했다. 건설회사들은 차입이 많아 금리인상에 취약한 특징을 지녔다.

정유주들도 뚝 떨어졌다. 그간 고공행진하던 유가가 이날 하락세로 돌아선데 따른 것이다. 정유주 중에선 로얄더치쉘(-1.01%) 쉐브론(-1.15%) 엑손모빌(-0.83%)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증시에선 정유주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다. 따라서 이들의 주가 하락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기술주들도 신통치 않았다.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기술주를 대표하는 애플의 주가는 0.80% 하락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주가도 0.41% 떨어졌다.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95%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0.65%) 인텔(-0.46%) 크리(-4.04%) AMD(-1.17%) 등 주요 종목이 하락했다. 최근 반도체 고점 논란, 미-중 무역갈등 심화, 그리고 금리인상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 우려 등이 반도체 섹터를 압박했다.

반면 이날 특별히 강세를 보인 섹터가 있었다. 바로 최근 업종 재분류로 수혜를 본 섹터가 그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섹터, 즉 통신 섹터의 주가가 이날 0.36% 오르면시 미국증시 하락폭을 제한했다. 넷플릭스(+2.29%) 페이스북(+1.24%) 등 그간 기술 섹터에 있던 종목들이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이동해 오면서 이날 통신 섹터가 웃었다.

이날 월가에선 “FOMC가 기준금리를 올리고, 올 12월에도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동시에 시장 완화적 기조, 즉 순응적 기조를 철회키로 한 것”에 이목을 집중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의 비용증가와 신흥국 시장 불안에 따른 역풍이 불어 올 수 있다는 우려감을 유발시켰다. 그러다보니 미국증시도 널뛰기를 하는 것은 당연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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