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간섭 영향 묻는 질문에 "우리 권한은 의회로부터"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26일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간섭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Fed 유투브 화면캡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금리인상을 대놓고 불평하고 있지만, Fed의 긴축태세는 오히려 더 강경하다.

Fed는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세 번째로 금리를 인상했다. 뿐만 아니라 2015년 이후 성명서에서 유지했던 시장 순응적(accommodative) 정책기조도 공식 철회했다.

이는 필요한 수준보다 더 이상 금리를 낮게 유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미국 대통령의 관례에서 벗어나 공개적으로 통화정책에 대해 간섭하는 데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다.

LA타임스의 짐 푸장게라 기자는 파월 의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FOMC 위원들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는가를 물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의회로부터 미국인들을 위해 일을 하라는 정말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다”며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수단도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우리 동료들은 독자적 권한을 갖고 이 임무를 수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최고의 사고와 최고의 이론, 최고의 근거를 고려하면서 저마다의 관점에서 치열한 토론을 벌인다”며 “가격적 안정이란 측면에서 최대고용을 달성하도록 통화정책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게 우리가 하는 일이고 정치적 요인이나 그와 같은 것들은 고려를 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고, 이게 우리가 하는 일”이라며 “이것이 언제나 우리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파월 의장의 답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나 직위는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Fed의 금리인상에 대해 “격하게 공감하지 않는다(not thrilled)”라고 불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선거 때부터 재닛 옐런 당시 Fed 의장을 민주당원이라는 이유로 연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임 후 옐런 의장의 통화정책이 낮은 실업률과 높은 주가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판단으로 옐런 의장에 대해 높아진 호감을 드러냈다.

막판까지 파월 당시 Fed 이사와 옐런 의장 등 몇몇 후보들을 두고 고심한 끝에 파월 이사를 신임 의장으로 지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사 시절부터 옐런 의장보다는 긴축적 정책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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