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4분기 반도체 전망, 中소비주 흐름 등이 관심 대상"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잘나가던 한국 증시가 지난 주말(28일) 주춤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번 주(10월 1일~5일)에는 분위기가 바뀔지 주목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소강상태로 돌입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설지도 관심사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간 연속으로 1조7000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난 28일에는 2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30일 증권계에 따르면 금주에 주목할 만한 변수로는 10월 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발표가 꼽힌다. 삼성전자가 어떤 실적을 발표하느냐에 따라 전체 증시의 투자 심리에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7조2000억원으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클라우드, 서버 등 4차산업의 반도체 수요 급증이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외국 증권사의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이보다 낮다"며 "삼성전자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외 투자기관들이 4분기 이후 D램이나 낸드(NAND) 수급 전망을 추가로 내놓을 경우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들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이외의 상장사들이 발표할 3분기 실적에 대해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1%, 전 분기 대비 15.2% 각각 증가할 것이며 업종별로는 IT하드웨어와 소매(유통)의 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외 업종의 이익 둔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시즌 초반인 만큼 전망치 상향 수정종목 등 개별 업데이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월 1일부터 7일까지의 중국 국경절이 국내 중국 소비주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국경절 연휴에는 중국인 700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전망이다. 일본, 태국, 홍콩 등이 중국인들의 톱3 여행지로 꼽히지만 한국도 중국 관광객들의 유입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경절 연휴 이후에도 중국 최대 소비시즌인 광군제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업종들의 단기 반등 기대감이 유효하다"면서 "위안화가치 약세 가능성이 낮을 경우 중국 소비주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태도와 관련해서도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강세)에 따른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진단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월별 증감률을 살펴보면 미국 환율보고서가 발간되는 4월과 10월에는  1.6%, 0.6% 각각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다만 10월 1일에 발표될 한국의 9월 수출입은 작년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일에 발표 예정인 미국 제조업 PMI(구매자관리지수) 등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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