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우려는 여전히 지속...IMF는 세계경제 우려 표명, 나스닥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극적으로 타결지은 것은 호재였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이 세계경제 불안 전망을 내놓은 것은 미국증시의 발목을 잡으면서 다우-S&P500 지수 상승폭을 줄이고 나스닥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92.90포인트(0.73%) 상승한 2만6651.21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61포인트(0.36%) 오른 2924.59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9.05포인트(0.11%) 떨어진 8037.30으로 마감해 대조를 보였다.

이날 장 초반 뉴욕증시는 미국-캐나다 간 무역협상 타결에 힘입어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다가 장중에 지수별 상승 흐름이 둔화되거나 꺾였다.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무역갈등 지속을 우려하며 세계경제를 불안하게 전망하고 있다는 뉴스가 부각되고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 준비은행 총재 역시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은 그 누구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점 등은 장중 미국증시 흐름을 약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 지속은 미국 나스닥과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 등을 약세로 몰면서 미국증시 흐름을 약화시켰다.

특히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새로운 무역협정 타결은 역사적 승리다”면서 자축하는 동시에 “중국과도 아직 시기상조지만 협상을 원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는 "미국도, 중국도 협상을 원하지만 아직 중국의 준비가 덜 됐다"고 말해 양국 협상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USMCA 타결로 무역관련주들이 껑충 뛰었다. 대외 의존도가 큰 보잉의 주가가 2.79%나 상승했고 무역이슈의 한 중심에 있는 자동차 관련주들도 껑충 뛰었다. 자동차 관련주 중에는 GM(+1.57%) 포드(+0.76%) 등이 상승했다.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의 주가는 무려 17.35%나 뛰었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데다, 자신의 피소에 대해 수용하는 입장을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무역갈등 우려가 완화된 것도 테슬라엔 호재였다. 역시 자동차 섹터로 분류되는 제너럴일렉트릭의 주가도 7.09%나 상승했는데 무역우려 완화 속에 최근 실적부진 책임을 물어 CEO를 교체한 것이 주가 급등 이유였다.

이날 USMCA 타결 훈풍은 국제 유가까지 끌어올리면서 미국 정유주들을 급등시킨 것도 미국증시에 힘을 보탰다. 주요 정유주 중에서는 로얄더치쉘(+1.73%) 쉐브론(+1.73%) 엑손모빌(+0.93%) BP(+1.45%) 등의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미국 정유주들은 시가총액 비중이 커 미국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강하다.

이밖에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기술주를 대표하는 애플의 주가가 0.67% 상승하고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1.08%) 어도비시스템(+2.05%), 그리고 아마존(+0.07%)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0.12%) 등이 모두 오른 것도 미국증시를 지탱케 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 등 소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을 칭하는 MAGA의 주가가 모두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IMF 총재가 세계경제를 우려하는 전망을 내놓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 또한 향후 둔화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일부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활기를 띠지 못한 것은 미국증시 흐름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0.27% 상승했으나 주요 반도체 종목인 마이크론 테크(-0.18%) 인텔(-1.70%) 등은 하락세를 보이며 미국 기술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최근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분류된 페이스북 주가가 1.23% 하락한 것도 나스닥 지수를 짓눌렀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82%나 떨어지고 주요 바이오 종목이 하락한 것도 나스닥 지수 하락을 거들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업종별 지수 흐름을 보면 에너지(+1.47%) 헬스케어(+0.54%) 금융(+0.35%) 등은 상승한 반면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주가는 0.11%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캐나다 간 협상타결로 다른 지역의 무역협상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것이 위헙자산 선호 심리를 키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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