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과열시 적극 대처"...다우존스 '사상최고' vs 나스닥은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 흐름이 엇갈렸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타결로 북미지역 무역갈등이 봉합되면서 다우존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그간 고점논란을 빚었던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식 및 나스닥 바이오 주가 부진 속에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22.73포인트(0.46%) 상승한 2만6773.94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6포인트(0.04%) 하락한 2923.43으로,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76포인트(0.47%) 떨어진 7999.55로 각각 마감됐다.

앞서 마감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이탈리아 재정불안 우려에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뉴욕 월가에서도 “미국증시만 나홀로 상승하긴 힘들 것”이라는 일부 진단이 부각됐다. 특히 크리스틴 라가르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무역전쟁 여파로 인해 글로벌 성장이 둔화될 것이며 신흥국 자본유출이 우려된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주목받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보스톤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트럼프발 무역 분쟁에 따른 실물경기 충격이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인플레이션 과열 신호가 나타날 경우 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그런가 하면 미국 시장 전문지 마켓 워치는 “미국의 주가가 그 밖의 모든 자산 대비 나홀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계감을 내비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전문가의 진단을 전했다.

이날 미국증시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0.89% 올라 준 것이 다우지수를 지지했다. 그러나 미국 대형주 흐름을 대변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페이스북이 1.91%, 아마존이 1.65%, 넷플릭스가 1.12%, 구글(알파벳)이 0.07% 각각 떨어졌다. 그간 과열 논란을 빚었던 FANG 주식이 이날엔 나란히 고개를 숙이면서 나스닥 지수 등에 부담을 주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0.40%) 어도비시스템(-1.27%) 등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요 반도체 업체의 주가는 엇갈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0.03% 상승하면서 보합 수준의 흐름을 보인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1.35%) 인텔(+3.55%) 등은 오른 반면 AMD의 주가는 7.64%나 추락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53% 떨어지고 다우 운송지수가 1.13%나 급락한 것도 미국증시 경계감을 대변했다.

달러제너럴(-1.87%) 베스트바이(-4.82%) JC페니(-8.24%) 등 소매유통 관련주들도 대부분 추락하면서 미국증시 나홀로 상승 가도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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