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이 "점진적 금리인상" 재확인한 것도 달러 강세 요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미국 달러가치 절상 vs 유로화가치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이탈리아 재정 불안 우려 확산이 이 같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 불안은 최근 솟구치던 엔-달러 환율도 끌어내리면서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까지 상승세로 돌려세웠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유로,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47로 0.18% 상승했다. 전날에도 달러인덱스는 0.16% 올랐었다. 달러인덱스는 5거래일 연속 위쪽으로 움직였다. 지난달 말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에서 '통화정책 완화기조(순응기조) 철회'를 결정 한 이후 달러는 강세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이날엔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대 통화 중 가장 큰 비중(약 60%)를 차지하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가장 큰 상대통화로 여겨지는 유로화의 가치가 추락한 것이 달러가치를 밀어올렸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548 달러로 전날의 1.1579 달러 보다 더욱 낮아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제롬파월 연준 의장이 보스톤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미국발 무역 분쟁에 따른 실물경기 충격 여부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인플레이션 과열 신호가 나타날 경우 과감하게 대응할 것이며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은 달러 강세 요인이었다.

게다가 지난주 이탈리아 포퓰리즘 집권당이 재정적자비율을 GDP(국내총생산) 대비 2.4%까지 확대하는 수준의 방만한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확인된 이후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된 것도 연일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를 끌어내렸다. 월가 일각에선 이탈리아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 채권 스프레드가 계속해서 벌어질 경우 유로존 자산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진단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달러 강세 vs 유로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이탈리아 불안 확산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던 달러 대비 엔화 환율(엔-달러 환율) 흐름 마저 꺾어 놨다. 이탈리아 우려를 방어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를 매수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3.65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날의 113.99엔, 이틀 전 아시아 시장에서 형성됐던 114.04엔 보다 상당 폭 낮아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미국 연준이 매파적인 금리정책을 결정한 이후 급등세를 보이다 이날 하락 전환됐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