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그간 급등 부담에 소폭 절하...美 고금리 파장 속 엔화 매수세는 증가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4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모처럼 소폭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 폭등 속에 글로벌 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일본 엔화의 가치는 절상됐고 달러 가치는 그간의 급등에 따른 부담감 속에 완만하게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74로 0.26%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치솟은 뒤 이날 소폭 하락으로 전환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연준의 파월 의장이 “미국의 기준금리가 중립금리까지 가려면 멀었다”는 발언을 전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뉴욕 월가에서 장중 한때 3.2%를 돌파하고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달러지지 요인이다.

그러나 뉴욕 월가에서는 “파월이 말 실수를 한 것이다. 지난달 말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때의 발언 수준을 반복한 것이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3.18%로 다소 낮아지고 미국 증시 하락폭도 줄어드는 등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약간은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랐던 미국 달러가치가 이날엔 숨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로 전환되자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반등했다. 앞서 마감된 아시아 시장(한국시각 4일 오후 4시 42분 기준)에서 1.1488 달러까지 추락했던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1.1513 달러 수준까지 회복했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절상됐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3.88엔 까지 낮아졌다. 이는 전날 뉴욕시장의 114.53엔은 물론 4일(한국시각 4일 오후 4시 42분 기준) 아시아 시장의 엔화환율 114.22엔 보다 더욱 낮아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미국발 금리불안으로 글로벌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에 매수가 몰린 점, 미국 달러가치가 최근 너무 오른데 따른 부담감으로 소폭 하락한 점 등이 이날 뉴욕환율시장의 특징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미국시장 전문지 마켓 워치는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연준은 긴축의지가 강하다"면서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전문가의 진단을 전해, 향후 달러가치 흐름은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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