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잠재력 큰 아시아, 글로벌 경제 주도해 나갈 것"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이머징(신흥국) 국가가 인구학적 측면에서 향후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중요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10년 내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 경제대국에 오를 거란 전망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투자기관 HSBC는 5일 "미국은 호황이지만 나머지 전세계 국가 대부분이 둔화되고 있거나 심지어는 침체돼 있다"며 "미국 경제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 중인 연준(Fed)은 금융여건 긴축과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국가들의 정책 옵션들을 제약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HSBC는 글로벌 경제의 장기적인 그림은 크게 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기관은 "이머징 경제는 인구적으로 도전을 받고 있는 선진국과 비교해 장기적으로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어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커다란 동력이 될 것"이라며 "10년 후에는 이머징 시장 중 특히 아시아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의 빌딩. /사진=AP, 뉴시스

HSBC는 지난달 25일자 보고서 'World in 2030'을 통해 75개의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의 경제성장을 전망했다.

이 기관은 이머징 국가에서 인구문제가 여전히 좋고 미래의 성장을 이끌 동력 즉 교육수준, 기대수명, 법치주의, 기술 발전을 지속한다는 가정 아래 글로벌 성장이 향후 10년 동안 3%에 근접하게 유지될 수 있으며, 성장의 70%가량이 이머징 시장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기관은 "10년 후 중국은 전 세계 최대경제로 부상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인도는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할 것이며, 또 다른 4개의 아시아 국가들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6개 경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단기적 차이는 미국은 호황이고 글로벌 경제는 둔화되는 것이지만, 더 장기적인 차이는 계속해서 인구학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진국의 성과와 비교한 이머징 시장의 더 나은 성과와의 차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 기관에 따르면 연준의 실질금리는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됐지만 재정부양책이 계속해서 미국 경제를 부양 중이다. 올해 이미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내년에 비슷한 속도로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의 긴축과 유가상승, 계속되는 무역마찰 모두 이머징 성장 전망에 타격을 주고 있다. 달러 강세가 반전되면서 이머징 시장이 받는 압박의 일부가 약해졌지만 금리 상승과 대출 기준 강화, 주가하락이 이머징 시장을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HSBC는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후 내년 하반기 쯤 긴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 말에는 미국 경제성장 둔화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연준은 내년에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하고 2020년과 2021년에 한 차례 또는 두 차례 인상 전망을 제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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