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속등, 애플 아이폰 수요둔화 우려, 반도체 전망 악화 등이 증시 압박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5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추락했다. 국채금리 급등 우려, 애플 관련 악재, 일부 투자은행의 반도체 부정적 전망, 미국 9월 고용지표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대형주를 대변하는 FAANG의 주가가 이틀 연속 추락했고 반도체 주가도 연일 곤두박질쳤다. 국채금리 급등에 바이오 주가도 연일 타격을 받고 있다. 전날 시장을 지탱했던 금융주마저 신통치않은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180.43포인트(0.68%) 하락한 2만6447.0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6.04포인트(0.55%) 떨어진 2885.57로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88.45로 91.06포인트(1.16%)나 급락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3만4000건으로 시장 전망치 16만8000건에 크게 못미쳤다”고 발표했으나 고용지표가 실망감만 안긴 것은 아니었다. 9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자극 요인으로 작용했다. 임금인상은 금리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국채금리는 또 뛰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3.24%까지 솟구치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이틀 전 3.15% 돌파, 전날 장중 3.20% 돌파에 이어 이날 또 솟구치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매력을 더욱 줄였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고용지표가 여전히 건재하고 이는 금리 추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진단을 전하기도 했다.

전날 불거진 중국의 스파이칩 쇼크와 모건스탠리 및 도이체방크의 반도체 경기전망 하향 속에 이날 반도체 주가 하락폭은 더욱 커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32%나 폭락했고 주요 반도체 종목중에선 마이크론 테크(-1.31%) 인텔(-2.29%) 크리(-2.61%) AMD(-1.55%) 퀄컴(-1.62%) 엔비디아(-3.38%) 등의 주가가 모두 급락했다.

애플과 아마존의 경우 전날에는 중국관련 스파이칩 우려에 급락했고 이날엔 애플의 아이폰 Xs 수요가 기대이하라는 분석까지 더해지며 기술주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애플을 포함해 미국 대형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전날에 이어 또 일제히 추락했다.

이날 FAANG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이 0.96%, 아마존이 1.04%, 애플이 1.62%, 넷플릭스가 3.38%,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0.79% 각각 떨어졌다.

또한 미국의 국채금리 고공행진 속에 나스닥 바이오 섹터의 주가도 전날에 이어 연일 곤두박질 쳤다.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0.96% 하락했다. 바이오 기업들은 신제품 개발을 위해 차입을 하는 경우가 많아 금리인상에 취약한 특성을 지녔다.

게다가 국채금리 고공행진 속에 전날 강세를 보였던 금융주 마저 이날엔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미국증시 불안감을 반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0.66%) 씨티그룹(-0.28%) 웰스파고(-0.60%) JP모건체이스(-0.56%) 골드만삭스(-0.78%)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증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국채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융주까지 하락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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