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원유조달 우려로 유가 100달러 이상 급등 우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이란 등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유 생산자들의 공급부족 문제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8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7일(이하 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위기에 처한 석유수출국기구(OECD)와 유가 진단을 내놔 주목을 받았다.

이 매체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이상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말 이전에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가장 큰 이유는 OPEC이 이란과 같이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의 생산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양의 원유를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시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많은 걸프지역 원유 생산국들은 이미 생산 고점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산유국들은 두 가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첫째는 리비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이라크와 이란의 생산이 얼마나 중단될 수 있는지에 대한 추정치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둘째로 많은 관계자들은 OPEC이 잠재적인 생산 중단 상황을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구제책을 단기간 시장에 쏟아부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중동의 원유 채굴 노동자들. /사진=AP, 뉴시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기 전 OPEC은 4월에 일 평균으로 불과 3200만 배럴 정도를 생산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조치로 이란은 일간 100만 배럴의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매체는 "만약 이란이 6월에 그랬던 것처럼 하루 270만 배럴의 원유수출을 전면 중단한다면 리비아의 생산량은 60만 배럴씩 다시 감소할 것이고, 다른 OPEC 국가들이 하루에 330만 배럴의 생산량 또는 카르텔 전체 생산량의 10%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11월 5일 이란 제재 발효와 다음날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되기 전에 더 많은 원유 생산을 촉구한 상태로, 사우디 에너지장관 할리드 알팔리(Khalid Al-Falih)는 8월보다 하루에 30만 배럴을 더 생산하고 있으며 11월에는 생산량을 더 늘려 일간 130만 배럴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OPEC과 미국 에너지정보국, 애널리스트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란, 리비아, 나이지리아 및 기타 국가들이 하루 수백만 배럴의 생산량 변동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의 제재는 일방적으로, 중국과 터키는 미국과의 다른 무역과 정치적 분쟁에 휘말려 이 제재에 저항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구매자들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원유 화물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통신들에 근거해 OPEC의 예비 생산능력이 8월에 일간 269만 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 당국자들은 예비 생산능력이 일일 100만 배럴 이상 감소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으며, 사우디 당국자들도 재적 생산 증가분이 공언한 150만 배럴보다 적은 100만 배럴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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