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과 협상준비 덜돼, 연준 금리인상 너무 빨라"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한때 연중 최고치인 3.254%까지 치솟으면서 뉴욕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가 다시 3.21%로 직전 거래일 대비 0.80% 낮아지자 한숨 돌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타결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장중 한때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 준비가 안돼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증시 3대 지수는 결국 혼조세로 마감됐다. 앞으로도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트럼프 트윗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430.57로 0.21% 하락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80.34로 0.14%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38.02로 0.03%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 출발은 불안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한때 올들어 최고치인 3.254%까지 치솟자 증시가 휘청댔다. 그러다가 10년물 국채금리가 3.21%로 직전 거래일 대비 0.80% 다시 낮아지면서 미국증시 불안감이 다소 진정됐다. 게다가 유럽연합과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한 견해차를 좁힌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오는 18~19일 유럽연합 정상회의 때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 속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잠깐이나마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갈등 우려는 지속됐다. 특히 오는 15일을 전후해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으로 지명할지 주목받는 상황에서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높여 고시, 위안화 가치 하락 위험이 부각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이날 국제통화기금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전망을 3.9%에서 3.7%로 낮춘 것도 미국증시엔 달갑지 않은 뉴스였다.

그럼에도 이날 미국증시는 국채금리 급등 후 진정, 브렉시트 우려감 일부 해소, 유가 강세에 따른 정유주 상승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할 수 있었다. 또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인상이 너무 빠르다”고 또다시 불만을 토로한 상황에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앞으로 3번의 추가금리인상이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완만한 물가상승 전망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이날 미국증시에서는 대형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종목 대부분이 최근 급락세를 뒤로하고 반발 매수세 유입 속에 상승한 것이 미국증시 하락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페이스북이 0.41%, 아마존이 0.32%, 애플이 1.39%, 넷플릭스가 1.89% 각각 상승했다. 다만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만이 0.93% 떨어지며 FAANG 종목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구글 자회사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 속에 알파벳의 주가가 FAANG 종목 중 나홀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로얄더치쉘(+0.93%) 쉐브론(+1.59%) 엑손모빌(+0.44%) 등이 상승한 것도 미국증시 부진 흐름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월마트(+2.52%) 스타벅스(+2.07%) 등 일부 경기 관련주가 상승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와 바이오 주가 흐름은 여전히 신통치 않았다.

반도체 관련 주가 흐름을 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07% 하락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1.86%) 인텔(-1.02%) 등이 내림세를 보인 반면 AMD는 2.95% 상승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0.38% 떨어졌다.

다우 운송지수는 유가 강세 속에 1.85%나 추락했고 주요 운송주 중에서는 델타항공(-2.45%) 사우스웨스트(-1.86%) 페덱스(-2.23%) 등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국채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인상이 너무 빠르다”고 또다시 불평한 가운데 금융주들은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0.96%) 씨티그룹(-0.96%) 웰스파고(-0.26%) JP모건체이스(-0.69%) 골드만삭스(-1.08%) 모건스탠리(-1.83%) 등의 주가가 떨어졌다.

미-중 무역갈등 우려는 제너럴모터스(-4.67%) 포드(-3.35%) 등 주요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도 급락시켰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에너지(+0.99%) IT(+0.35%)  등은 상승한 반면 금융 섹터는 0.3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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