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미 의류수출 17% 증가...2014년 이후 최고치

▲ 베트남 리판의 오토바이 공장 노동자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중 무역마찰이 2020년에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베트남이 소비재 부문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미국이 중국 소비재에까지 관세를 물리면서 베트남에서 생산한 의류와 전자기기 등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10일 관련 리포트에서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을 맞아 의류, 전자기기, 장난감, 보석 등의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이 중국 소비재에 대해서도 지난달 24일부터 10%의 관세를 매기고 있어 중국 이외 주요 소비재 수출국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베트남의 의류, 전자기기 등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의류 및 신발(43.8%), 가구(50.5%), 전자기기(13.2%) 등이 미국으로 수출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의 경우 현재 미국 소매업 중 재고 비중이 낮은 품목들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체인의 정점에 있는 중국의 불행이 베트남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베트남의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도 이러한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이 되고 있다. 2017년 베트남의 수출의존도(수출금액/명목 GDP)는 97.4%로 우리나라의 37.3%와 비교해도 훨씬 높다. 베트남의 핵심 수출 품목인 의류는 전세계 수출의 6.4%(2위, 신발 포함), 가구는 2.5%(7위), 전자기기는 2.5%(10위)를 담당하고 있다.

미-중 무역마찰 영향으로 베트남의 의류 수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의류수출 연간 증가율은 17.1%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의류기업인 TCM의 하반기 수익률은 50%에 달한다고 민 연구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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