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안에 유럽 명품업체 큰 타격...반도체 수요 둔화로 관련주도 급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0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날의 소폭 반등세를 뒤로하고 다시 고꾸라졌다. 중국 위안화 환율 불안, 이탈리아 재정불안 확산 우려, 미국의 국채금리 불확실성 지속, 중국 및 세계경제 침체 우려 등이 복합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145.74로 1.27% 내렸다.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1712.50으로 2.21%,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206.22로 2.11% 각각 추락했다. 러시아 주가지수는 1143.35로 1.39%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61% 급락한 366.93을 기록했다.

이날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예산안이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으면서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더욱 상승하는 등 시장 불안을 부추겼다. 이탈리아는 최근 내년 예산안을 GDP(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4%까지 허용하는 방만한 예산을 편성해 재정불안 우려는 물론 유럽연합과의 마찰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요동치고 있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 불안 우려,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속에 중국 위안화 환율에 대한 불안한 전망, 무역갈등 속에 중국 및 세계경제 침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직격탄을 가했다.

특히 명품 수요를 이끌었던 중국이 경기침체 우려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 유럽 명품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고 IT 반도체 관련주들도 수요 둔화 우려 속에 타격을 받았다.

앞서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가 겉으로 드러난 통계보다 더 악화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고, 전날 IMF(국제통화기금)는 유로존을 비롯한 세계경제 전망을 낮춘 바 있는데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이날 유럽증시를 패닉상태로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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