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악재로 위험자산 붕락하자 안전자산인 엔화는 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 약세 vs 일본 엔화가치 강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유럽증시 및 미국증시 폭락 속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자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유로,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52로 0.17%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에도 0.08% 떨어졌는데 이날 또 뒷걸음질 쳤다.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 등을 통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너무 빠르다”며 불평한 가운데 최근 미국-중국 무역갈등 격화, 중국의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스파이칩 이슈 재부각,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 악화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뉴욕 월가에서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크게 부각됐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통신사들이 지난 8월, 중국 광저우에서 제조된 스파이칩을 서버에서 제거했다”고 전했다. 이날 바클레이즈는 “스파이칩 우려에 따른 보안비용 증가, 무역갈등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국 시카고 연방 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내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5% 수준으로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요인들 속에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또 떨어졌다.

미국 달러가치 하락 영향으로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대 통화중 가장 큰 비중(약 60%)을 차지하면서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로 여겨지는 유로화의 가치는 절상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52 달러 수준까지 절상됐다. 이는 전날의 달러 대비 유로 가치 1.1494 달러 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즉 엔-달러 환율은 112.47엔으로 전날(112.96엔) 보다 상당폭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얘기다. 미국증시 3대 지수가 3% 이상씩 붕락하는 등 월가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자 안전자산인 엔화에 돈이 몰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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