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채권수익률 상승에 채권 ETF 기록적 환매 사태"

▲ 미국 재무부 채권. /사진=미국 재무부 채권관련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이 3.2%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대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하루 만에 역대 최대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월스트리트의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금유출에 대해 30년간의 채권시장 강세장이 종료된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11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 에 따르면 10일(미국시각) 주요 외신 기사 중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한 블랙록의 ETF 환매 사태가 눈길을 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해 블랙록의 대표 채권 ETF인 530억 달러 규모의 AGG ETF에서 지난 9일 하루 동안 20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2003년 해당 펀드 런칭 이후 하루 환매 규모로는 최대 금액이다. 또한 EPFR 글로벌 펀드 자료에 의하면 10월 3일까지 지난 14일 동안 채권 뮤추얼펀드와 ETF에서 81억 달러 이상이 환매됐다.

글로벌 채권 시장의 광의의 지표인 '블룸버그 바클레이즈멀티버스 인덱스'는 지난 주 유럽과 개도국의 혼돈 속에 미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로 채권시장에서 9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 하락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30년 간의 채권시장 강세장의 종료를 알리는 사례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특히 채권 투자자들이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에 대비하면서 채권 벤치마크는 올 들어 현재까지 2조5000억 달러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으로 실업률은 1969년 이래 최저치로 하락했고 소비자 신뢰는 2000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으며 서비스 부문 경제 활동은 1999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미국 경제의 호황이 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채권 시장은 다소 안정세를 되찾는 듯 했지만 수요일(미국시각 10일) 10년 물 국채수익률이 3.22%로 상승했고 독일과 영국의 채권수익률은 각각 0.55%와 1.73%로 높아지면서 투자심리는 여전히 긴장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