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보유한 타임워너 통해 자체 콘텐츠 제작 나서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2위 통신사 AT&T가 OTT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고 10일(미국시간) 발표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디즈니에 이어 AT&T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움직임이다.

OTT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을 뜻하는 'Over The Top'의 준말이다. 'Top'은 셋톱박스를 의미하며 OTT는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제공되는 드라마, 예능, 영화 등을 일컫는다.

증권계와 CNBC등 외신에 따르면 AT&T는 지난 6월 인수한 미디어그룹 타임워너를 이용해 2019년 4분기부터 OTT(Over-the-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런칭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AT&T는 지난 6월 854억달러(약 93조원)를 들여 CNN, HBO, 워너브라더스, 터너 등을 보유한 미디어그룹 타임워너를 인수했다.

워너미디어의 존 스탠키 사장은 성명서를 통해 "영화, 텔레비전 시리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OTT 서비스도 우리의 영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AT&T의 OTT 진출과 관련해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보유한 가입자 기반, ‘왕좌의 게임’ 등으로 드라마 강점을 갖춘 HBO, 전통적 영화 강자 워너브라더스의 콘텐츠 등을 이용해 OTT 사업을 진행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OTT 사업이 케이블 채널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면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는 추세다. 기존 강자인 넷플릭스는 최근 뉴멕시코의 ABQ 스튜디오를 인수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아마존도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데 팔을 걷어붙이고 있으며 뒤늦게 시장에 참여한 디즈니도 전략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다 AT&T까지 가세하며 경쟁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내 OTT 경쟁 심화로 관련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 특히 아시아 시장 진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같은 상황이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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