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 필리핀 · 인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 나서

▲ 필리핀 마닐라의 성벽도시.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압력은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제 상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 중 경상수지 적자국들인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11일(미국시간)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중 무역갈등과 아시아 신흥국들의 움직임을 다양한 관점에서 진단해 눈길을 끈다.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정책 압력을 계속 높이고 있다. 미국 재무부의 반기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최근 중국의 정책에 대해 무역협상의 문턱을 높일 수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등 '비시장 경제'인 중국과의 협상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으로 미국 경제가 입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진단한다. 미국경제의 성장률은 아직 잠재성장률을 약간 웃도는 3.5% 수준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아직 최고점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아시아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미국 경제 호황, 연준(Fed, 연방준비제도) 금리정책, 미국의 강경한 무역정책 등에 계속 적응하고 있다. 유가 상승과 다른 EM(신흥국 마켓) 위기로부터의 영향이 이미 아시아 시장에 타격을 입혔지만 미-중 무역갈등은 아시아 지역에 더 지속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특히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내 경상수지 적자국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됐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몇 달 동안 IDR(루피아) 절하를 늦추고 기업의 외화 채권에 대한 국내비용을 인상하는 다른 조치들과 함께 금리를 150bp(1bp=0.01%, 1.5%) 인상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지난달 27일 50bp의 금리 인상을 포함해 최근 몇 달 동안 결단력 있는 매파적 노선을 취했다. 필리핀 정부는 취약해지는 경상수지와 PHP(필리핀페소) 약세를 언급했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10년래 최고치를 기록 중인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반응이었다.

그런가 하면 인도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초과하면서 인도 중앙은행이 올해 초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최근에는 금리 동결 정책을 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됨에 따라 2019년에는 실질적인 긴축정책을 펴야 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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