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수익률이 미 증시 배당률보다 훨씬 높아 주식시장에 타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 국채수익률(국채 금리) 급등이 최근 증시에 여러모로 타격을 가하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1일(유럽시각) “미국 등의 채권가격 약세(채권 수익률 상승)가 긴 주식 강세장의 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2월 이후 미국 증시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초래케 했다고 비난했다. 애널리스트, 트레이더들, 투자자들 또한 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이번 주의 증시 대규모 매도의 상황이 조성되는 데 힘을 실은 것으로 이번 달까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채권 수익률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지난 2월의 처참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을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채권가격의 약세는 여러모로 주식의 매력을 잠식한다”면서 “이는 기업의 수익성을 저해하는 동시에, 미래 이익의 가치를 할인하기 위해 국채와 같은 무위험 수익률에 의존하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가치평가 방법론에 반영된다”면서 “여기에 더해 주식대비 채권의 매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예컨대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현재 2%이하인 S&P 500의 12개월 배당 수익률 보다 훨씬 높은 3.16%(미국시각 11일 현재)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매우 안전한 3개월짜리 재무부 증권조차도 배당 수익률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어 “최근의 미국증시 붕락은 최근 몇 년 동안 이미 일부 지표로 미국의 전후 역사상 가장 긴 강세장에 동력을 공급하며 미국증시의 오랜 지주 역할을 해온 기술주들에게 특히 힘든 상황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기술주들에 대한 규제 강화의 위험을 고려할 때 기술주에 대한 우려는 1년 내내 고조되어 오다 최근 증시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 정리=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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