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주 급등 속 3대지수 반등...국채금리 급등, 금리인상 강행 우려 여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2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간의 붕락 쇼크를 딛고 급반등했다. 미국 간판 IT주들이 대부분 급등하면서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대형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일제히 뛰면서 미국증시를 이끌었다. 반도체, 바이오 섹터의 주가도 일제히 뛰면서 미국증시 반등을 거들었다. 운송주들도 힘을 냈다.

그러나 이날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날까지의 이틀간 붕락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해 미국증시가 불안감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JP모건 CEO와 월스트리트저널은 향후 미국 금리 급등 가능성을 제기해 미국증시가 마음을 놓기는 쉽지 않을 수 있음을 대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287.16포인트(1.15%) 오른 2만5339.99를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8.76인트(1.42%) 껑충 뛴 2767.13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7.83포인트(2.29%) 높아진  7496.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급반등한 건 맞지만 전날까지 이틀간 붕락한 수준에 비하면 아직 최근의 미국증시 우려감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고는 볼 수 없다. 미국증시 3대 지수는 이틀전 3% 이상씩 추락했고 전날에도 1~2%대 급락세를 연출했었다.

이날엔 최근 낙폭이 컸던 주요 기술주, FAANG주, 반도체주, 바이오주가 반등하면서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미국 간판 기술주와 커뮤니케이션 주가 섞여 있는 FAANG 주의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이 0.25%, 아마존이 4.03%, 애플이 3.57%, 넷플릭스가 5.75%,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2.73% 각각 뛰었다.

미국 반도체 섹터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97%나 올랐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1.19%) 인텔(+1.47%) 크리(+2.19%) AMD(+4.11%) 엔비디아(+4.85%)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다른 기술주들의 흐름을 보면 소프트웨어 기업을 대표하는 마이크로 소프트(+3.46%) 어도비 시스템(+4.31%) 등이 급등했다. 하드웨어 기업을 대표하는 3D시스템즈(+4.97%)의 급등도 눈길을 끌었다. 컴퓨터 기업 중에선 IBM(+1.32%) 휴렛팩커드(+2.87%)의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기술주들은 주요 부문의 주가가 대부분 급등했다.

여기에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2.05% 오른 점, 다우 운송지수가 0.89% 상승한 점도 이날 증시가 모처럼 활기를 띠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날에도 웃지 못한 섹터가 있었다. 특히 최근 무역전쟁의 핵심 섹터로 간주돼 왔던 미국 자동차 관련주들은 이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제너럴모터스(-1.61%) 포드(-1.93%) 등이 하락했다.

최근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유가 탓에 이날 정유주들도 힘을 내지 못했다. 로얄더치쉘(-0.24%) 쉐브론(-0.56%) 엑손모빌(-0.27%) 등의 정유주가 하락했다.

금융주는 혼조세였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 우려 속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연준 금리인상에 대한 노골적인 불평 등 금리방향을 놓고 노이즈가 많아진 가운데 금융주의 흐름이 엇갈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0.35%) 씨티그룹(+2.14%) 웰스파고(+1.30%) 등은 오른 반면 JP모건체이스(-1.09%) 모건스탠리(-0.14%) 바클레이즈(-0.57%) 등은 하락했다. 금융주의 경우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가운데 일부 종목이 급등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미국증시가 기술주, 바이오주 급반등으로 패닉상태에서는 일단 벗어났지만 우려 요인은 지속됐다. 이날 반등은 그간 지나치게 추락했던 일부 종목의 상승 정도로 이해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이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최고경영자)는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0%까지 뛸 수 있다고 전하면서 국채금리 불안감이 여전함을 대변했다. 또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 조사 결과 “미국 연준이 올해 12월에 금리를 또 올리고 내년에도 최대 4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한 것도 미국증시에 대한 경계감을 여전히 키우는 역할을 했다. 특히 베어드의 윌리 델위크 전략가는 CNBC를 통해 “주가가 바닥에 이르기 전에 광범위한 조정과 패닉이 더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갈등 격화 속에서 미국 상장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될 경우 쇼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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