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미국 나홀로 성장 지속 의문, 미국 금리인상, 미 우선주의, 중국 등 신흥국 불안, 이탈리아 사태, 유가 급등 우려 등 경계해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영국의 유력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전 세계 경제가 호황인 미국에 의존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장이 둔화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주목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매체는 "미국 경제가 나홀로 성장을 언제까지 지속할지에 대한 의문, 미국 우선주의, 미국발 금리상승 우려, 그로 인한 중국 및 신흥국 경제 우려, 이탈리아 불안, 국제 유가 급등 우려 등 전세계 경제를 둘러싼 걱정거리가 늘고 있다"고 강조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5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이날 이코노미스트의 글로벌 경제 진단이 주목받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하고 초조한 흐름이 전개됐다. 미국의 긴축통화정책이 촉발한 채권시장 대규모 매도세가 전세계 증시로도 옮겨갔다. 미국 S&P 500 주가지수는 10월 10일(현지시각)에 3% 넘게 추락했는데 8개월 중 최악의 하루였다. 상하이 증시는 그 다음 날 거의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과 홍콩 증시는 약 3.5%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언뜻 보기에, 이번 대규모 매도세는 이상해 보인다. 전 세계 경제가 여전히 충분히 활기찰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에 이 같은 붕락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IMF(국제통화기금)만 유일하게 2018년 글로벌 GDP(국내총생산)성장률 전망을 3.9%에서 3.7%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초조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2017년에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동시에 성장이 가속화되었던 반면 글로벌 경제 확장은 현재 점점 불안정해 보인다.

이와 관련, 이코노미스트는 “위험은 미국의 아웃포펌(나홀로 호황)이 달러를 훨씬 더 높게 상승하게 해 글로벌 금융의 변동성 확대와 이머징시장의 성장둔화로 이어지는 것이다”면서 “하지만, 미국의 호황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문점은 나머지 전 세계 국가들이 언젠가는 일어날 미국의 경기둔화를 보완하기는커녕 견뎌낼 수 있는지의 여부다”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머지 전세계 국가들이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컨센서스였다면 지금은 걱정할 것이 더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우선 변동적인 금융 여건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머징시장(신흥국시장)과 선진국 사이의 차이가 크다”면서 “이 차이가 발생한 원인은 강 달러인데 달러로 표시된 이머징시장 부채를 상환하는 비용을 상승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로 인한 가장 최근의 피해자는 파키스탄이다”면서 “10월 8일에 파키스탄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그 액수가 120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파키스탄은 곤경에 처한 다른 이머징시장, 특히나 IMF로부터 사상 최대인 57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협상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터키와 같은 대열에 합류하면서 신흥국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머징시장 통화가치와 증시의 지속적인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고통스러웠다”면서 “여러 국가들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실물경제에 준 피해는 대체로 아르헨티나와 같이 경상수지적자가 큰 국가들에 국한되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면, 더 큰 걱정거리는 중국이다”면서 “중국 당국은 미국의 관세가 수출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시에 금융 시스템의 레버리지를 축소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중국 통화인 위안화 가치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 중이다”고 역설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울러 “선진국들이 서서히 둔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한 가지 커다란 예외가 있다”면서 “미국의 성장은 극적으로 가속화 되고 있는데 2018년 2분기에 연환산 성장률이 4%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IMF가 경제 활동이 작년보다도 올해 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유일한 선진국이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이러한 성장 가속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 때문이다”면서 “그 덕분에 9월엔 실업률이 3.7%로 1969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고 임금 상승률은 느리긴 하지만 확실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걷잡을 수 없는 수요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2015년에 긴축통화정책을 시작한 이후로 단기금리를 2%포인트 인상했다”면서 “지난 주에 트럼프는 연준의 정책을 ‘미쳤다’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미 국채 수익률은 대부분의 다른 선진국들에서보다 더 많이 상승했다”면서 “특히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현재 3.2%를 넘어서고 있는데 2011년 이후의 어느 시점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미국발 긴축 위협 속에 미국 우선주의가 세계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여기에 “이탈리아 재정불안, 국제 유가 급등 위협 등도 향후 전세계 경제가 경계해야 할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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