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의원 "완성차 종속구조가 중소 부품업체 워크아웃 내몰아"

▲ 성일종 의원. /사진=임민희 기자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등 완성차에 사실상 종속돼 있는 전속거래 하청구조로 인해 중소기업 중심의 자동차 부품협력업체들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와 부품기업 계열사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각각 4.75%, 5.76%로 나타나 두 기업에서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 중 대표적으로 상장사 2곳의 영업이익률을 확인한 결과 같은해 2.39%, 2.14%를 기록했다. 성일종 의원실이 추가로 확인한 비상장사 4곳 중 3곳의 경우 각각 1.81%, 2.47%, 3.68%에 불과했고, 나머지 1곳도 5.47%로 나타나 대부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률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의 전속거래 업체가 아닌 자사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부품업체 3곳의 영업이익률을 확인한 결과 각각 11.64%, 14.07%, 19.66%로 나타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전속거래업체 보다 최대 10배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게 성일종 의원실의 설명이다.

특히 한 부품업체의 경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전속거래 업체로 영업이익률 5.47%를 기록했지만 계열사를 분리해 전속거래가 아닌 100% 자사브랜드로 운영한 결과 같은해 14.07%라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동일회사임에도 불구하고 2.5배 차이를 보이며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전속거래로 인한 영업이익률 변화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산업연구원 제공)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완성차업체의 영업이익률은 9.6%로 미국(8.2%), 유럽(7.1%), 일본(6.2%) 보다 상당히 높은 반면, 부품업체의 이익률은 4.4%로 미국 8.2%, 유럽 8.0%, 일본 6.3%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 A/S시장의 경우 우리나라의 독특한 생태계 등으로 인해 다른 국가에 비해 활성화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자동차부품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A/S 시장은 완성차 시장 규모 대비 5.6%로 나타난 반면 미국의 경우 34%, 독일 19.8%, 일본 13.5%, 프랑스 43.2%로 나타나 자동차 선진국가 보다 현저히 낮았다. 아울러 우리나라 A/S 시장이 미국과 독일 수준으로 활성화 된다면 각각 22만8000명, 11만4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성일종 의원은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현대차와 전속거래라는 미명하에 완성차 종속 구조로 자사브랜드 부품없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품 위주로 시장에 공급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 부품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이러한 독특한 생태계가 중소부품업체들의 경쟁력을 좀처럼 키우지 못하면서 관련 산업이 어려워질 경우 단번에 쓰러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고 우려했다.

성 의원은 "공정위는 현대모비스와 같이 통행세를 받는 기업의 경우 과감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불공정거래행위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완성차와 협력업체간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해 자동사 산업이 보다 건강한 생태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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