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동 관계 악화 & 달러 약세 등이 유가 소폭 견인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5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직전 거래일에 이어 또 올랐다. 그러나 2거래일 연속 소폭 상승에 머문 가운데 미국증시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1.78 달러로 0.60% 상승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80.65 달러로 0.27% 오르는데 그쳤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 수요일과 목요일 연일 폭락한 뒤 직전 거래일인 지난주 금요일(미국시각 12일) WTI가 0.5% 소폭 상승한 데 이어 이날에도 미미한 오름세를 보였다. 따라서 국제유가 눈치보기가 이어진 하루였다. 미국-이란 관계 악화 지속, 사우디 언론인 피살에 따른 서방과 사우디간 긴장관계 형성 등이 이날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경제 지표 부진 속에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가 0.27% 절하된 것도 유가엔 긍정적 요인이었다.

다만 이날 미국증시가 직전 거래일의 반짝 상승세를 뒤로 하고 다시 하락한 것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주 수, 목요일(미국시각) 미국증시 3대 지수가 폭락할 때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유가도 폭락했었는데 이날엔 미국증시 하락 전환 속에 이것이 유가 상승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이날 뉴욕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0.82% 하락했다. 뉴욕증시 내 주요 정유주인 쉐브론(-0.70%) 엑손모빌(-0.69%) 등도 떨어졌다. 유럽증시에서는 상승세를 보였던 에너지 관련주들이 미국증시에선 약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미-중 무역갈등 격화 등으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둔화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미국증시 불안감이 커진 점, 국제 유가 변동성 우려가 지속되는 점 등이 이날 유가 상승에도 미국증시 정유주를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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