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 "이팔성, 성동조선서 20억 받아 MB 측에 전달"...수은 "감사하겠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임민희 기자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의 성동조선해양 특혜지원 논란이 집중 다뤄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기재위 국감에서 "법원판결문을 보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성동조선해양으로부터 약 20억원을 받아서 2007년 1월부터 12월까지 김윤옥, 이상득, 이상주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MB)에게 전달하고 2008년 6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며 "그 동안 수출입은행이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전혀 없는 성동조선에 계속해서 돈을 부어넣어서 국감 때마다 문제제기를 해왔는데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성동조선 지원금과 관련해 은성수 수출은행장이 3조원을 얘기하자 "수은이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며 "대출이 3조원, 보증 7조4596억원 등 총 11조원의 국민혈세가 들어갔다"고 개탄했다.

이에 대해 은성수 행장은 "보증은 나중에 배를 건지면 회수할 수 있다"며 "확정손실액은 1~2조원"이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구본익은 2008년 수출입은행 특수여신관리실장으로 퇴직해 성동조선 상무로 간 후 2015년 대표이사를 하는데 수은의 대출액이 2008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다"며 "MB가 2008년에 대통령이 된 후 누군가 압력을 넣어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성동조선에 국민혈세를 계속 집어넣은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16일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임민희 기자

박 의원은 조용순 수출입은행 감사에게 그동안 성동조선 감사를 몇 번이나 했는지 물었으나 조 감사가 답을 못하자 "수은이 성동조선 뿐만 아니라 더욱 문제가 되는 거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수은 주관으로 자율협약을 해오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은성수 행장은 "기업이 (경영난으로) 어려울 때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자율협약을 체결해) 지원한 것"라고 답했으나 박 의원은 "이팔성 회장이 금융계 황제 역할을 하며 MB로부터 돈을 받았던 누군가가 수은에 압력을 넣으니까 (수은이) 성동조선에 계속 돈을 넣고 2010년에 자율협약을 맺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성수 행장은 "팩트는 모르지만 정황적으로 보면 2008년까지는 조선업이 호황이었고 성동조선 뿐만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등도 (실적이) 다 같이 올라갔다"며 "물론 뒷돈 거래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성동조선 건으로 감사원에서 여러 차례 감사를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판결문에 나온 내용에 대해 수은이 감사를 해야 한다"며 "만약 수은이 감사를 했는데 감사보고서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감사원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용순 수은 감사는 "감사를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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