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보조댐 높이 6m 낮추고, 보조금 받으려 공사기간 단축"
조 대표 "주주사일뿐 시공 안해, 국민께 걱정끼쳐 죄송" 해명

▲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16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임민희 기자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SK건설의 라오스 댐 부실시공 의혹이 집중 다뤄졌다.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부회장)는 "라오스 댐은 저희가 시공한 게 아니라 주주사로서 27년간 댐을 운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실설계나 시공을 할 목적이 전혀 없다"고 부실의혹을 일축했다.

조 대표는 16일 기재위 국감에 출석해 "이 자리를 빌어 라오스 댐 사고로 국민들께 큰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스럽고, 라오스 피해 주민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 김경협 의원. /사진=뉴시스

이날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2년 11월 4일 SK건설이 작성한 '라오스 댐 프로젝트 실행계획' 문건을 공개하며 "설계를 당사(SK건설)가 수행함으로써 VE(밸류 엔지니어링) 설계변경을 통해서 직접비용 2800만달러 이상을 절감한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보면 댐 형식 축조제조 변경, 사면경사 조정, VE 설계변경 등을 반영시 설계사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한다고 돼 있다"며 "특히 현재 확보한 이익률이 12.24%인 약 8300만달러인데 오늘부터 15.0%인 1억2000만달러로 개선하자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문건에는 보조댐 낮은 것은 10m, 높은 것은 25m라고 표시돼 있는데 SK는 5개의 보조댐 최종 공사 때 가장 낮은 것은 3.5m, 높은 것은 18.6m로 시공했다"며 "댐 높이 자체를 당초 계획보다 6m이상 낮춰서 설계를 변경한 것은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추궁했다.

조기행 대표는 "개발사업의 경우 15%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12년 12월에 만든 자료인데 이후 기본설계와 실제설계가 이뤄지면서 실제로 계약을 할 때는 이 사항이 유지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에게 "SK건설이 라오스 댐 수주할 때 차관으로 8080만달러를 지원했는데 이중 공식출자금은 7350만달러, 조기담수시 보너스 720만달러"라며 "공사를 빨리해 조기에 담수하면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계약 내용에 대해 수은도 알고 있었느냐"고 질의했다.

은성수 행장은 "보너스는 우리가 주는 게 아니고 라오스 정부가 (SK건설에) 주는 것"이라며 "계약 내용은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SK건설은 댐 공사를 예정보다 10개월이나 늦은 2013년 11월 시작했는데 담수는 지난해 4월로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겨 4개월만에 완료했다"며 "SK건설로서는 보너스를 받기 위해 최대한 공사기간을 단축하려 했을 것이고 결국은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게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은성수 행장은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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