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마찰 등 영향...수주 잔여물량도 2년 치 이하로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의 수출선박 계약(수주량)이 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선박수출조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월 수출선박 계약실적은 721만6081t(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기존 선박의 배기가스 규제 강화로 신규선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일본 조선업계의 수주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라이벌인 한국, 중국과의 경쟁뿐 아니라 미-중 무역마찰로 세계 경제의 불투명한 전망이 커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1~9월 수주척수는 총 154척으로 조사됐다. 선종별로는 곡물과 광석을 실어 나르는 선적선이 122척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탱크유조선은 21척, 일본과 중동 등을 연결하는 초대형 유조선은 6척으로 전년 대비 2척 감소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수주하지 못했다. 9월 한달 간의 수주량은 66만8098t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나 감소하며 2개월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전 세계 해역에서 선박이 배출하는 유황산화물(SOx)의 배출규제를 강화한다. 당초에는 선주들이 환경 성능이 좋은 선박을 주문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화장치'를 정착하는 것으로 대응하는 해운회사가 많아지면서 조선업의 혜택은 거의 없었던 셈이다.

일본 선박업체들의 보유 공사량도 줄어들어 지난 9월 말 기준 2559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다. 일본 국내 연간 공사량 기준 1300만~1350만t으로 집계돼, 향후 일감량을 보여주는 수주 잔여물량은 2년치 밑으로 떨어졌다.

한편 일본 내 조선 각사는 철강재료 가격 상승 등 비용 증가에도 직면하고 있다. 저조한 수주가 계속될 경우 인건비가 싼 중국 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기업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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