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럽 경제 회복시 달러 추락할 수도...英 언론 "달러 급변에도 대비 필요"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달러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지만 그렇다고 해서 추락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닌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미국 경제가 다른나라 처럼 함께 나빠지거나 유럽-중국 등의 경기가 의외로 회복되면 미국 달러가치가 출렁거릴 수도 있기 때문에 향후 흐름을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7일(유럽시각)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달러 가치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중기 리스크들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강력한 미국 경제와 연준의 금리 인상, 그리고 그 밖의 다른 곳에서의 약한 성장에 힘입어 달러가치가 지난 6개월 동안 상승 모멘텀을 회복했다. 그리고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특히 2017년에 약세를 보이고 하락하며 한 해를 시작한 후 달러는 지난 4월 이후로 여러 경쟁 그룹 대비 5% 넘게 강세를 보였다. 무역가중 기준으로 달러가치 상승세는 훨씬 더 강력했다.

이 매체는 “이머징시장이 최근 몇 주 동안 휴식을 가졌지만 달러가치 강세가 이머징시장에 미친 영향은 지독했다”면서 “달러 강세 여파로 JP모건체이스의 이머징시장 통화 지수는 4월 이후로 12% 하락했고, MSCI 이머징 마켓 인덱스로 측정되는 이머징시장 증시는 16% 넘게 추락했다”고 전했다.

▲ 사진=뉴시스

JP모건체이스의 글로벌 통화 전략가 다니엘 후이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상승, 그리고 달러가 몇 번 더 결정적으로 상승하게 될 이유는 ‘미국 예외주의’에서 비롯되었다”면서 “대부분의 지표들로 미국 경제는 여전히 글로벌 경제를 아웃포펌 하고 있는 반면 그 밖의 국가들의 경제 전망은 훨씬 더 어두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IMF(국제통화기금)가 유로지역과 여러 이머징시장의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후 이번 달에 올해와 내년의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조정 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강력한 미국 경제 성장 속도를 감안해 연준은 금리 인상을 계속했다”면서 “9월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는데 이번 사이클의 8번째 금리 인상이다”고 상기했다. 이어 “연준 정책 결정자들의 금리 전망 중간값은 2019년에 세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반면, 일본은행은 최근에 통화정책을 변경했고 ECB(유럽중앙은행)는 연말까지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계획을 하고 있지만 둘 다 조만간 금리 인상으로 뒤를 이을 것이라고 시사하지는 않았다.

HSBC 전문가는 “달러 랠리가 이 차이를 벌어지게 만들고 있는데 미국 금리가 상승하며 해외에서 자본을 빨아들이고 있다”면서 “전 세계 여러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언제 시작할 것인지 그리고 금리를 얼마나 인상할 것인지에 대한 예상을 지체하고 있거나 또는 하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면 미국에서는 연준이 시장의 비둘기파적인 예상을 계속해서 거스르고 ‘중립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머징시장 통화들이 최근에 일시적으로 안정성을 되찾았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가속화한다면 전망은 아주 극적으로 어두워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헤지펀드인 Eurizon SLJ 캐피탈의 전문가 스테판 젠은 “이머징시장은 연준에 아주 취약하다”며 “수년간 양적완화정책이 실시된 이후 밀려 들어온 값싼 자본은 전혀 충성스럽지 않을 뿐더러 미국 경제가 더 강해질수록 달러가 더 빠르게 신흥국 돈을 빨아들일 것이다”고 진단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깊은 풀의 안전자산들과 함께 미국은 경제적으로 그리고 금융적으로 힘든 시기에 피난처의 역할을 한다”면서 “전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역할을 고려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 달러의 엄청난 ‘구조적인 부족’과 달러 강세가 동일한 현상을 훨씬 더 많이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하지만 “달러의 최근 강세는 불변은 아니다”면서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랠리를 꺾거나 또는 반전시킬 수 있는 여러 장애물들과 함께 중기 전망이 더 어두워 보인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달러에 있어 한 가지 걱정거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부양책이 점점 약해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IMF는 글로벌 성장 전망을 하향조정 했지만 IMF의 미국 성장 전망 또한 타격을 받았고 그리고 더 많은 투자자들이 현재 다가오고 있는 경제의 변곡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에 따르면 도이치뱅크의 전문가들은 “그 후유증(미국경제 변동성 및 달러 변동성)이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크고 더 빠르게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세제개편은 기업들이 해외에 축적해 놓은 자금을 미국으로 다시 끌어오게 했는데 그 당시에 기업들은 이 자금들을 사상 최대의 자사주를 매입하는데 허비했다. 하지만, 그 영향이 지금 약해지고 있는 중이다.
 
이 매체는 “달러 또한 연준이 일시 정지 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둔화되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면서 “유럽 성장의 반등 조짐이나 경제를 다시 부양하려는 노력에 기인한 중국 국내 수요 회복 조짐도 달러 랠리를 갑작스럽게 끝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게다가 늘어난 투자자들의 포지션 또한 달러 관련 리스크처럼 보인다”면서 “CFTC 데이터에 따르면, 레버리지 펀드들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이 현재 총 270억 달러 수준에 근접해 있고 사상 최고치는 아니지만 아주 높은 수준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ING의 전문가 Viraj Patel은 “이 포지션들에 커다란 조정이 있거나 뒤집어 지면 달러가치가 5% 하락할 수 있다”면서 “달러 랠리가 끝나는 것에 대비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를 통해 역설했다.

[기사 정리=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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