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들이 전망한 9월 기업여건지수 7년래 최저 기록

▲ 중국 베이징 거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정부가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6.5%라는 급격히 악화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중국 경제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 경제 침체는 곧바로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전날에는 중국 정부가 곧바로 경기부양 가능성을 부각시키는 등 진화에 나서면서 중국증시는 물론 한국증시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중국 경제는 3분기보다는 4분기 이후가 더 문제라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다.

20일 주요 외신과 증권계 등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이 19일(미국시각) 중국발 리스크를 경고하고 나섰다. 4분기 이후 수출마저 꺾일 것이며 이는 향후 중국 및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외신들은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중국 경제의 둔화 압력은 수출둔화에서 시작돼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11월 말 G20 정상회담에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전방위로 확대시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국내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보는 시각에도 우려가 커지는 추세다. 중국 베이징 소재 장강경영대학원(CKGSB)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체 개발한 경기상황지수(BCI 지수)가 7년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의하면 9월 BCI 지수는 41.9를 기록하며 8월(49.8) 대비 급격히 하락하며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학 측 관계자는 "민영 중소기업들의 단기적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값으로 BCI를 통해 중국 우수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9월 기업 매출 상황을 나타내는 지수는 8월 72.0에서 9월 60.4로 떨어졌고, 기업 이익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는 60.4에서 43.0으로 하락했다. 기업 재무상황 지수는 24.2로 8월(27.3)보다 하락하며 지수 측정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기업 재고수준 지수는 42.7로 8월(40.0)보다 상승했다. 한편 기업 투자지수는 55.5, 기업 고용지수는 56.4를 각각 기록했다.

이 지수는 CKGSB 학생들과 중국 회사의 중역인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기초하며 응답자들은 경제 각 부문에 걸쳐 약 300개의 민간기업과 중간 규모 기업을 대표한다.

대학 측은 “해당 지수로 미뤄볼 때 조사 대상 기업들은 최근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기업이 투자 비용과 고용을 줄이는 것은 가까운 미래 비즈니스 전망에 긍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나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하는 등 향후 중국 경제의 향방이 더욱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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