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불안, 브렉시트 우려, 중국 둔화 우려가 뉴욕환율시장에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2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급반등했다. 유럽시장 불안으로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추락하자 달러가치가 상대적으로 절상됐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 및 그에 따른 통화완화 정책 예상 속에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도 하락했다. 달러가 엔, 파운드 등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02로 0.37%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내내 강세를 보이다가 직전 거래일엔 0.31% 하락한 뒤 이날 다시 올랐다.

유럽의 변동성 우려 확대가 ‘달러 강세 vs 유로 및 파운드 가치 약세’흐름을 연출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466 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1506 달러 보다 상당 폭 낮아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무디스가 지난주 금요일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한 가운데 이탈리아 불안감이 다시 불거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이날 유럽증시가 하락하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추락했다.

게다가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크게 절하되긴 마찬가지였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협상도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파운드화도 힘을 내지 못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970 달러로 0.7% 이상 절하됐다. 그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편에 섰던 북아일랜드 DUP 당이 브랙시트 반란세력의 수정법안에 찬성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 파운드를 압박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8엔선까지 솟구쳤다. 이는 직전 거래일 대비 0.25%나 오른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달러 대비 위안화 역외환율 역시 6.945 위안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 또한 직전 거래일 대비 0.15% 가량 상승한 것이다.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절하됐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할 경우 시장 불안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미국증시에서 중국 비중이 큰 씨티그룹의 주가가 3.30%나 추락한 것과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중국 경제 둔화우려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김장열 리서치 센터장은 “중국이 경기부양 차원에서 통화완화정책을 쓸 경우 위안화 환율이 올라 한국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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