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3년 새 700% 늘어...주가 하락 땐 대량 매도 우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의 주식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증시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25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 에 따르면 244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기사 중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중국의 주식담보대출 동향이 눈길을 끈다.

이 매체에 의하면 중국 본토 주식의 거의 10%가 대주주의 대출담보로 사용되고 있으며 또 다른 형태의 주식보유 차입금인 마진대출 관행은 줄어드는 추세다. 마진대출은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주식을 투매하도록 함으로써 2015년 시장 대량매도에 불을 지핀 원인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골드만삭스의 자료를 인용해 마진대출은 2015년 최고치였던 1841조 위안(2654억 달러)에서 3분의 2 이상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주식담보대출은 4조955억 위안으로 7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 중국 베이징의 증권사 객장. /사진=AP, 뉴시스

이에 따라 중국증권협회는 월요일(22일) 주식담보대출로 특정 위험에 처한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11개 증권사의 지원을 받는 펀드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총 210억 위안 규모인 이 기금이 1000억 위안까지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일요일(21일) 선전과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주식담보대출 관련 리스크를 감시하고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규제당국은 당초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를 수정해 담보대출 규모의 상한을 담보주식 시장가치의 60%로 제한했다.

주식담보대출의 문제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은행들이 더 많은 담보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필요한 현금을 조달할 수 없다면 주식의 강제매각을 촉발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주가 하락을 더욱 부채질하며 담보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촉발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온다는 논리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이 이미 담보 위험을 감안했다고 말한다. "심리는 이미 많은 부정적인 면에서 가격에 반영됐고, 주식담보대출은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달톤인베스트먼트의 중국 매니저가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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