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찰청 등과 적극 조사"...김상조 "직원 연루시 엄정조치"

▲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 종합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임민희 기자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불거진 태광그룹의 공직자 골프접대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학영 의원은 25일 국무조정실,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태광그룹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정·관계 인사 4300여명에 대한 전방위적인 골프접대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실형을 선고 받고 법무부의 감독아래 병보석 중"이라며 "그룹 일감몰아주기와 금융계열사 부당 내부거래로 공정위와 금감원의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전직 법무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 금감원 부원장 등이 태광그룹이 운영하는 호화 골프장에서 접대를 받은 것은 누가봐도 부적절 행위라고 본다"며 "금감원 김모 전 부원장의 경우 가명을 사용해서 수차례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로 볼 때 현직 공직자들도 골프접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안인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국무조정실은 공직공무원담당관실, 부패척결팀을 총 동원해 조사하고 접대에 연루된 공직자 및 관계기관에 대해 징계 및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공정위는 태광그룹과 관련 전현직 기관에 대한 접대 및 로비사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며 국민권익위 역시 이 과정에서 청탁금지법과 관련한 협력 등 관련부처 조사에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25일 국회 종합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임민희 기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말씀하신 사안은 지난 월요일 행정안전부 국정감사때도 지적이 있었다"며 "강원지방경찰청장이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적극 조사를 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국무조정실 차원에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고 답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도 "관련된 로비 리스트가 확인되고 만약 공정위 직원이 연루돼 있다면 관계법령이나 내부 로비스트 규정 등을 적용해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역시 "관련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지난 2011년 1월 1400억원대의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후 현재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파기환송심에서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63일 구치소 생활 후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이날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 관련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원심 일부를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파기환송)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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