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갑질피해 놓고 공방...하 사장 "합법적 선에서 개선"

▲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25일 국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임민희 기자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하청업체 갑질 문제를 놓고 첨예한 공방을 벌였다.

추혜선 의원은 25일 공정거래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에게 "롯데그룹이 일본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왜 우리나라에서는 악명높은 기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아느냐"고 직격탄을 날리자, 하석주 사장은 "악명이라고까지 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롯데가 갑질 종합세트라고 하고, 그룹전체에 갑질이 만연해 있다"며 "대기업 중 유일하게 롯데그룹갑질피해자협회가 있는데 알고 있느냐"고 일침했다. 추 의원은 이어 "롯데의 쏟아지는 갑질 피해사례를 보면 상생이라는 가치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앞서 추 의원은 이날 오전 롯데건설 하도급업체인 아하엠텍의 갑질 피해사례를 제기한 바 있다. 추 의원에 따르면 아하엠텍은 롯데건설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자 2010년 4월 공정위에 신고를 했다. 그런데 아하엠텍의 하도급업체, 즉 롯데건설의 2차밴더인 A라는 중소기업이 아하엠텍으로부터 공사대금을 못받았다고 공정위에 신고하고 소송도 제기했다. 롯데건설과 아이엠택간 민사소송이 진행되던 2013년 A업체는 롯데건설에 유리한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법원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추 의원은 최근 A업체 사장의 증언이 담긴 녹취내용을 공개하며 "이번 사건은 롯데건설이 회유해서 벌어진 일들이라는 게 최근에야 드러났다"며 "안타깝게도 롯데 협력업체인 A사는 아하엠택과 똑같은 방식으로 공사대금을 못받아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25일 국회 종합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임민희 기자

추 의원은 "얼마 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로 출소하면서 입장문을 냈는데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며 "이 약속이 진정성이 있으려면 이런 사회적 문제부터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롯데 갑질은 법위에 있고 국회도 무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정의당이 롯데 갑질사건에 관심도 없다, 해결의지가 없다는 내용의 내부보고는 받았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하석주 사장은 "그런 보고는 못받았다"면서 "저희가 어떻게 국회를 감히 무시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왜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한테 연락해서 협박했느나"는 추 의원의 추궁에 대해 하 사장은 "어떤 협박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사실이 다 드러나고 공개된 내용인데 책임없는 답변을 계속 하느냐"며 "지금 그룹을 대표해서 나온 건데 본인을 방어하고 책임 안지려는 듯한 답변을 계속하면 앞으로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하느냐"고 질타했다.

하 사장은 추 의원이 롯데갑질 피해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를 묻자, "합법적인 방법과 합리적인 테두리 안에서 팩트에 입각해 얼마든지 개선하거나 지원할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을 벗어난 것은 저희들이 자체적으로 할 수가 있는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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