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ECB 총재 "유럽 경제 모멘텀 둔화, 신흥국 위험도 커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5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에 이어 또 뛰었다. 이틀 연속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내년 여름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하는 등 시장 친화정책을 유지키로 한 것이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를 추락시키자 달러가치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게다가 미국 달러가치 강세는 중국 위안화 환율 불한 흐름을 유발시켜 신흥국들의 긴장감 또한 지속케 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64로 전일 대비 0.28% 상승했다. 달러인덱스 전날에도 0.44% 올랐던 만큼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달러가치를 절상 시킨 건 유럽쪽에 원인이 있었다. 이날엔 유럽중앙은행 회의가 주목받았고 이탈리아 사태가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의 예산안 '다시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연내에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종료시킬 것이지만 기준금리는 내년 여름까지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정책을 유지했다. 게다가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 경제가 하강국면은 아니지만 경제 모멘텀이 약해진 건 사실”이라고 했다. 드라기는 또 “임금 상승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 달러 강세 우려 등은 신흥국 우려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드라기는 “유럽연합과 이탈리아간 견해차가 크지 않은 만큼 이탈리아와 유럽연합이 결국은 예산안 관련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유럽경제에 신중했고 신흥국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유럽쪽 통화와 신흥국 통화의 가치는 떨어지고 달러는 절상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36~1.137 달러 선까지 내려 앉았다. 전날엔 1.139 달러대를 기록하며 지난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14 달러 선이 붕괴됐는데 이날엔 더 낮아졌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전날에 이어 연일 추락했다. 이날엔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1.281 달러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전날에는 1.288 달러 수준으로 전일 대비 0.75% 절하됐는데 이날 추가 하락했다.

미국 달러 연일 절상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까지 짓눌렀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5엔대로 올랐다. 이는 앞서 아시아시장서 형성된 112.33엔(한국시각 25일 오후 5시4분 기준) 보다 더욱 높아진 것이다. 전날 뉴욕외환시장에선 112.2엔대를 형성했었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달러대비 중국 위안화의 가치도 하락했다. 이날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6.9565 위안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일 대비 0.17% 상승한 것이다. 그러면서 달러-위안 환율 7위안 선에 더욱 가깝게 다가섰다. 7위안이 넘을 경우 시장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 역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절하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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