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아마존 실적 부진 여파...3대 지수 및 전 부문의 기술주에 직격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6일(현지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곤두박질쳤다. 그간 미국증시를 지탱해 왔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핵심 기업인 아마존과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의 실적이 애매하게 나온 것이 전날 시간외 거래에 이어 이날 미국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증시 기술주 등 블루칩주를 상징하는 FAANG의 주가가 전날의 급반등을 뒤로하고 다시 일제히 추락했고 이것은 다른 기술주 주가 흐름에도 큰 타격을 가했다. 다른 기술주들도 장르를 막론하고 모두 급락했다. 기술주 참사의 날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96.24포인트(1.19%) 하락한 2만4688.31을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46.88포인트(1.73%) 떨어진 2658.69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1.12포인트(2.06%)나 추락하면서 7167.21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이틀 전엔 미국증시가 침몰했었다. 실적우려 때문이었다. 그때도 기술주들이 참사를 맞았었다. 그러다 전날엔 뉴욕증시가 반등했었다. 주요 기술기업 실적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다시 급락했다. 아마존, 알파벳 등 그간 미국증시 고공행진을 이끌었던 기술 및 커뮤니케이션 블루칩 기업의 실적이 애매하게 나오면서 이날 증시가 다시 미끄러져 내렸다.

전날 정규장 거래 마감 후 아마존, 알파벳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두 회사 모두 3분기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그러나 아마존의 경우 매출이 부진했고 향후 실적 가이던스(실적 전망)가 후퇴했다. 알파벳도 매출 부진 등 비슷한 처지였다.

이에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두 종목의 주가는 5~7% 급락했고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등 다른 기술주들도 급락세에 동참했다. 그런데 이런 흐름이 앞서 마감된 유럽증시 기술주에 직격탄을 가하고 이날 뉴욕증시 기술주를 비롯, 3대 지수를 짓눌렀다.

이에 이번주 한주간 다우지수는 2.97%, S&P500 지수는 3.94% , 나스닥은 3.78% 각각 추락했다.

이날은 이틀 전처럼 미국 기술주 참사의 날이었다. 아마존, 알파벳이 포함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곤두박질 쳤다. 페이스북이 3.70%, 아마존이 7.82%, 애플이 1.59%, 넷플릭스가 4.17%, 알파벳(구글)이 1.80% 각각 급락했다.

다른 기술주 중에선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1.24%, 어도비 시스템이 2.82% 각각 떨어졌다. 하드웨어 부문에선 3D시스템즈가 3.97%, 휴렛팩커드가 2.77% 각각 하락했다. 네트워크 분야에선 시스코시스템스의 주가가 2.68% 내렸다. 텔레콤 분야에선 컴캐스트(-1.67%) 퀄컴(-1.14%) AT&T(-2.97%) 등이 하락했다. 반도체 부문에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72% 급락한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3.75%) AMD(-8.81%) 엔비디아(-4.59%) 등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이틀 전 부진한 실적 발표 후 내리 급락하고 있다. 다만 인텔은 전날 양호한 실적과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이날 3.11% 상승하며 홀로 고군분투 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0.40% 하락하며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이밖에 미국증시 투자심리 악화는 미국 금융주들까지 짓눌렀다. 뱅크오브아메리카(-0.75%) 씨티그룹(-1.17%) 웰스파고(-1.18%) JP모건체이스(-1.37%) 골드만삭스(-0.77%) 모건스탠리(-1.30%) 바클레이즈(-2.28%) 등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업종별 주가는 11개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임의 소비재(-3.55%)  커뮤니케이션(-2.4%) 기술주(-1.87%)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연율 기준 3.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의 4.2% 성장보다는 낮지만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예상치 3.4%는 웃돌면서 그나마 미국증시를 지탱하는 지표였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률 호조도 실적 부진 우려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전날에도 “향후 미국증시 주요 지수가 10% 더 추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던 로이트홀드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날에도 “앞으로 수주 동안 미국증시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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