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주 선진국보다 할인폭 커...부정적인 면들 증시에 상당수준 반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한국의 기술주가 선진국 기술주 대비 할인폭이 더 컸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한국 증시는 여전히 숨을 내쉬기를 기다리는 중이지만 2016년 코스피가 마지막으로 2000선 아래로 내려갔던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것 같다"고 전했다.

29일 증권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의 한국증시 진단이 눈길을 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KOSPI 지수가 대외 요인과 3분기 실적 악화로 인해 2016년 말에 마지막으로 단절했던 2000선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MSCI Korea는 포워드P/B(주가순자산비율)기준으로 5년 저점에서 단 4~5% 떨어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변동성은 남아있지만 부정적인 면은 거의 대부분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10월 25일 현재 KOSPI는 우리의 목표치인 2150보다 4% 낮으며 MSCI코리아는 포워드 P/B 0.86배와 포워드 P/E(주가수익비율) 7.5배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2016년 12월 코스피지수가 마지막으로 20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국내 정치 상황과 중국과의 관계가 저조했던 때였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대외 여건을 보면 특히 미국-중국 간 무역 긴장과 미국 주식시장의 아웃퍼포먼스의 완화가 더 중요하며 주요 부정적 요인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신흥국의 금융여건은 여전히 타이트하다. 기술적인 측면들은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계속된다는 것을 지적한다.

모건스탠리는 “거시적인 추세는 약화되고 있다”고 했다.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은 전년 대비로 불과 2.0%였다. 그리고 당사 이코노미스트인 Deyi Tan은 “햐향 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기업 이익 추세도 약화되고 있다”고 했다. 3분기 실적 결과는 대체로 전망치 하회가 더 많아 보이며 혼잡하다고 했다. 자동차와 테크(기술) 섹터의 2019년 전망 컨센서스는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하향세가 더 큰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우리는 KOSPI 지수 목표치 2150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KOSPI는 포워드 P/B(0.83배)기준으로 5년 저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강력한 상승을 위한 촉매는 부족하지만, 하락 보호(downside protection)가 현재 존재하고 있고 부정적인 면도 대부분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대차대조표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외환에 대한 압박은 감당할 만해 보인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기술주 주식은 이미 21% 하락했다”면서 “포워드 P/E는 선진국 기술 주식들에 대해 상당히 할인된 가격으로, 상대적으로 하향 리스크가 적음을 암시한다”고 진단했다.

이 기관은 “비록 진행상황이 불확실하지만 북한과의 지정학적 상황은 여전히 우리의 안정화 시나리오 안에 있다”면서 “정책은 방침을 바꾼 것 같지만 아직 시장 심리를 뒤집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