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퇴진 소식에 달러 강세...미-중 무역갈등 심화는 위안화 불안 자극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절상됐다. 유럽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쳐 온 메르켈 독일 총리의 기민당 대표 사퇴의사 표명 및 차기 총리 출마 포기 발표가 미국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를 떨어뜨렸고 이것이 미국 달러가치를 밀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게다가 이날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 우려가 확산되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 불안이 고조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62로 0.22% 상승했다. 반면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38 달러 대로 하락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 대비 0.14% 정도 낮아진 것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도 상승하면서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2엔대에서 움직이면서 0.3% 이상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날 달러 강세는 중국 위안화 가치 추락 위험도 키웠다. 달러 대비 역외 위안화 환율이 6.9721 위아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0.3%가까이 상승했다. 달러-위안화 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절하를 뜻한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지난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 수준에 근접하자 위안화 가치 추락을 막기 위한 비상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으나 이날 위안화 환율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특히 이날 주요 외신이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성과없이 끝날 경우 미국은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한 가운데 위안화 가치가 또 추락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이날 미국 시장 전문지 마켓워치는 "선거를 앞두고 독일 기민당 후보들의 여론조사가 불리하게 나온 가운데 이뤄진 독일 메르켈 총리의 당대표 퇴진 의사 표명은 유럽경제에 불확실성을 안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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