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레드햇 인수로 클라우드 부문 과당 경쟁 예고

▲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얼마 전 월가에서는 미국 기술주들의 거품론이 제기된 가운데 새로 부상할 주식으로 MAGA(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를 꼽았었다.

다른 기술주들은 너무 올라 거품이 꺼질 우려가 크나 이들 MAGA 만큼은 향후 성장성이 양호한 것으로 인식됐다. 클라우드 컴퓨터 부문이 이들 종목의 특장점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이 같은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29일(미국시각) 미국증시 상황은 MAGA 종목에도 직격탄을 가했다. 클라우드 컴퓨터 부문의 과잉경쟁 우려가 나타난데다 영국이 향후 구글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에게 세금을 부과키로 한 것이 MAGA 주가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게다가 이날 IBM이 레드햇을 인수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터 사업에 새로 뛰어들면서 이 분야 과당 경쟁 우려가 부각된 것도 시장 흐름에 민감한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MAGA 종목의 주가 흐름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2.91%) 아마존(-6.33%) 구글(-4.52%) 애플(-1.88%)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현재 클라우드 부문의 경쟁력을 보면 아마존이 1위이고 그 뒤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뒤쫓고 있다. 그런데 IBM이 새로 추격자로 나서면서 과당 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이날 IBM이 레드햇을 인수하면서 현금을 너무 많이 쓰는 바람에 자사주 매입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한 것도 미국 기술주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IBM의 주가는 4.13% 하락했다.

미국 기술주 거품 붕괴 우려 속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던 MAGA 주식들까지 불확실성 속에 놓이면서 향후 미국증시 향방도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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