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재개 기대, 실적 호조, 은행 규제완화, 고용지표 호전 등 부각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껑충 뛰었다. 이틀 연속 급등이다. 전날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위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한 것이 증시에 훈풍을 가했고, 이날엔 주요 기업 실적 호조 속 기술주에 대한 반발매수 형성, 연준의 은행 규제 완화 방침에 따른 금융주 급등,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미국 경제 관련 안도감, 3분기 실적시즌이 끝나가는 데 따른 자사주 매입 재개 기대감 등이 미국증시를 이틀 연속 뛰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41.12포인트(0.97%) 오른 2만5115.7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29.11포인트(1.09%) 상승한 2711.74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25포인트(2.01%) 껑충 뛴 7305.90을 기록했다.

10월 한 달간 다우지수가 5.1%, 나스닥 지수가 9.2% 각각 추락하면서 최악의 한 달을 기록한 가운데 그나마 10월 마지막 이틀간 급등세를 기록하며 10월 잔인한 달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미국증시와 관련해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증시 상황이 뚜렷이 개선된 것 없이 이틀 연속 급등했다는 진단도 있다. 이번 이틀간의 급등은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 등 기술적 상승이라는 진단도 있다. 실제로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날 “미국증시의 경우 11월6일 미국 중간 선거 이후 여러 새로운 변동성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면서 “중간선거 이후가 정말 중요하다”고 진단, 10월 못지 않게 11월 증시 변수들도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10월에 유독 크게 추락했던 기술주의 급등이 시장 흐름을 이끌었다. 기술주 등의 블루칩 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뛰었다. 페이스북이 3.81%, 아마존이 4.42%, 애플이 2.61%, 넷플릭스가 5.59%,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3.91% 각각 급등했다.

이날 기술주 상승엔 페이스북의 영향이 부각됐다. 페이스북은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그러나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미쳤다. 전날 장 마감 후 페이스북의 시간외 주가도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뿐 아니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달러 강세 등 비용 증가 여파로 향후 이익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급등했고 다른 FAANG주 급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월가에서는 “페이스북의 경우 광고판매는 급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아래 FAANG주에 대한 매수세가 몰렸다. 게다가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대부분 끝나면서 실적발표 기간 중에는 자사주 매입을 할 수 없다는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이 끝나가는 것도 주요 기술주에 대한 자사주 매입 기대감에 FAANG 등 기술주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일부 기업 실적 호전 및 주요 기술주 자사주 매입 기대감 속에 다른 기술주 중에선 소프트웨어 분야를 대표하는 마이크로 소프트(MS)의 주가가 2.91%나 상승했다. 또한 텔레콤 분야에선 컴캐스트(+1.14%)의 주가가 상승했다.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 시스템스의 주가도 2.62% 올랐다. 다만 하드웨어 업체인 3D시스템즈의 주가는 28.77%나 폭락해 대조를 보였다.

기술주 상승 속에 반도체 관련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24%나 상승했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4.75%) 크리(+1.81%) AMD(+5.87%) 엔비디아(+3.86%) 등의 주가가 각각 급등했다.

이날 자동차 관련주들도 힘을 냈다.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실적 호전 덕분이다. GM은 중국에서의 캐딜락 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3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호전됐다고 전했다. 이에 GM의 주가가 9.09%나 뛰었고 테슬라(+2.25%) 포드(+0.95%) 등의 주가도 더불어 올랐다. 다만 무디스가 GE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강등하면서 GE의 주가는 0.79% 하락했다.

이날 금융주도 신바람을 연출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은행 규제 완화를 추진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메가뱅크 선정 기준은 높이되 중소은행에 대해선 건전성 테스트를 2년에 1번만 하기로 했다.

금융주 중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2.69%) 씨티그룹(+1.44%) 웰스파고(+1.02%) JP모건체이스(+2.17%) 골드만삭스(+2.78%) 모건스탠리(+2.61%) 등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IT(+2.39%) 커뮤니케이션(+2.10%) 금융(+1.43%) 등의 섹터에서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 중에선 미국의 3분기 고용비용 지수가 0.8%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미국시장 안정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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