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표 호조 vs 유로존 · 中 지표 부진...브렉시트 협상 기대 등이 환율에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1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절상됐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 속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이 또 다시 ‘달러 강세 vs 유로 약세’ 흐름을 만들어 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타결 기대감 속에 그간 추락하던 영국 파운드의 가치가 이날엔 껑충 뛴 것도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엔화환율은 소폭만 움직였으나 달러-위안 환율은 7위안에 더욱 근접해 신흥국 통화불안 가능성이 누그러들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03으로 0.02%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번 주 들어 연일 상승하고 있다. 10월 한 달간엔 2.1%나 상승하며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의 달러 강세 역시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고용비용지수가 0.8% 증가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또한 이날 공개된 10월 민간부문 신규취업자 수가 22만7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유로존의 경우 전날 3분기 성장률이 0.2%로 시장 예상치 0.4%를 크게 밑돈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이날엔 독일의 9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 둔화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이에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의 가치는 이날 1.1322 달러로 전날의 1.1346 달러보다 더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달러 절상 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면서 그간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은 소폭 꺾였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8엔선 후반~112.9엔선 초반을 오르내렸다. 전날엔 112.99엔을 기록했었다.

영국 파운드의 가치는 그간의 폭락세를 딛고 급반등했다. 이날 달러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777 달러 수준까지 반등했다. 전일 대비 0.5% 이상 급등한 것이다.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이 “11월21일까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전한 것이 영국증시(1% 이상 상승)와 파운드의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그러나 달러대비 위안화의 가치는 이날에도 떨어졌다. 이날 달러-위안 역외환율이 6.9782 위안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날의 6.9721 위안 보다 더욱 높아졌다. 그러면서 7위안 선에 더욱 근접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급격히 떨어진 가운데 위안화 가치가 더욱 추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중국 당국이 7위안선 돌파만큼은 막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달러-위안 환율은 계속 슬금슬금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달러 강세 속에 신흥국을 대표하는 중국의 통화가치가 불안 속에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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