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포화상태...유럽 공급 확대 겨냥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대만의 시멘트 최대기업인 대만시멘트(Taiwan Cement)가 터키에 최대 11억 달러(약 1230억엔)를 투자해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우리돈으로 1조2550억원에 달하는 큰 금액이다.

지금까지 제조와 판매에 주력해왔던 중국시장이 포화상태여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의존 리스크가 높아지자 유럽 시멘트 공급거점인 터키에서의 생산으로 성장 지속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대만시멘트는 네덜란드에 설립한 자회사를 통해 현지 유력기업인 오야크(Oyak)와 합작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출자비율은 대만시멘트가 40%, 오야크가 60%가 될 전망이다. 대만시멘트는 최근 이사회에서 이 사업에 최대 11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하지 않았다.

대만의 시멘트 업계에서 아시아 이외로의 진출은 처음이다. 이 회사의 황지엔창(黄健強) 부사장은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시장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해외 전개를 적극 추진한다"고 표명했다. 오야크와는 향후에도 새로운 발전을 도모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시멘트는 시멘트 생산량 기준 중국 내 6위 회사로 광둥성이나 장쑤성 등에 생산거점을 갖고 있다. 최근 시멘트 수요는 안정되어 있지만 공급과잉이 심각해 현지 당국은 자주 생산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나아가 미-중 무역마찰 격화로 현지수요가 감퇴할 염려도 높아지면서 생산거점 분산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본 셈이다.

유럽의 시멘트 업계는 재편이 완료된 상태로, 수요도 안정되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럽시장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오야크과의 합작을 통해 현지에서의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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