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망해가는 신문" 비난과 달리 실적 향상, 주가 급등

▲ 뉴욕타임스 홈페이지의 구독 안내. 1년동안 주간 1달러 구독료 안내와 함께 '독립 언론'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뉴욕타임스 홈페이지 화면캡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의 양대 신문 가운데 하나인 뉴욕타임스가 경영면에서 놀라운 실적을 거둬 월스트릿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2일 소개한 언론은 로이터다.

로이터가 경제에 중점을 둔 곳이어서 뉴욕타임스와 직접 경쟁을 하는 성격의 언론사는 아니지만, 아무튼 다른 언론사의 실적 호조를 알린다는 점은 이색적인 데가 있다.

로이터가 뉴욕타임스의 높은 실적을 주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타임스에 대해 “망해가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는 정반대현상이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3분기 유료온라인 독자가 20만 명이상 늘어 실적호조에 큰 힘이 됐다. 이는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 언론도 마찬가지지만, 뉴욕타임스 역시 일간지 독자의 감소에 시달려왔다. 이 신문의 실적 호조는 한국 언론에도 시사하는 점이 있다.

뉴욕타임스의 온라인 유료독자가 지난 9월말 현재 310만 명에 달했다는 실적 발표 후 이 신문의 주가는 8% 상승했다. 로이터는 공격적인 할인제공과 마케팅 지출도 원인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주가는 올 들어 54%나 뛰어올랐다.

뉴욕타임스는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서 “망해가는 신문”으로 공격받았다.

마크 톰슨 뉴욕타임스 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신문이 백악관에도 많이 들어가고 있으며 이들은 오랜 기간 열성적으로 구독하는 독자들이라고 밝혔다. 톰슨 회장은 “항상 우리 구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의 실적향상은 일간지 매체가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성공적 사례를 시사한다.

주간 구독료 1달러와 같은 할인제공이 3분기의 후반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도 분석됐다.

로이터는 언급을 안했지만, 비판기능을 담당하는 언론의 특성에 비춰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비난이 뉴욕타임스에 대한 호감도를 크게 높인 결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지지자들은 이 신문을 멀리 하더라도, 중도성향의 다른 독자들이 그 이상으로 독자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간지에서 유료온라인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던 뉴욕타임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은 오히려 ‘천운’이 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