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메모리 반도체 약세엔 영향...방향성, 속도 중요"

▲ 미국 뉴욕 시내의 애플 매장 앞.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일(미국시각) 애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물론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증권계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2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6.63% 하락 마감했다. 애플이 전날 장 마감 후 밝힌 실적에 대한 실망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전날 실적발표에서 지난 분기 동안 매출, 순익 등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4분기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3분기에는 469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가 시장 기대치인 4750만 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지며 실망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될 경우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SA는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3억 6000만대로 전년 대비 8.4% 줄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특히 스마트폰 판매가 4분기 연속 위축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스마프폰 시장의 위축은 중국, 인도 등에서 스마트폰 성장이 기대에 못미치는 데다 스마트폰의 혁신이 예년과 같지 않은 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의 주가 약세로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이날 뉴욕 증시에서 영향을 받았다. 2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50% 하락한 가운데 인텔은 2.30% 추락했다. 다만 마이크론테크는 0.50%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론테크는 종종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일 모처럼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일 각각 4.74%와 6.30% 급등하며 코스피 지수를 약 7년여 만에 3%대 뛰어오르게 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향방은 중요하다. 반도체 전망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가격의 약세는 분명하지만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모바일 D램의 평균가격은 전분기 대비 5~6% 하락하며 시장이 예상한 8~9% 하락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NAND의 경우 공급 증가와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공급과잉이 예상되지만 내년 2분기부터는 수급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글로벌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에 대해 "NAND 가격 약세가 우려된다“면서도 ”웨이퍼설비 확장보다는 효율적이고 유연한 투자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종전의 하향 일변도에서 다소 완화된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 및 업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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