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금융연구원은 금융브리프 최신호인 3일자에서 세계적 인프라 투자에 관한 글 두 개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철도, 항구, 통신 등 사회기간시설 확충뿐만 아니라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지는 환경과 관련해서도 인프라 투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지는데 조달 자본은 이에 못 미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사모펀드(PEF)들이 올해 인프라 투자를 부쩍 늘려 주목되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국제금융이슈에서 미국 PEF들의 올해 1~9월 인프라 투자금액을 682억 달러 조달했다.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2016년 전체의 662억 달러는 이미 넘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철도와 천연가스배관, 이동통신망 기지국, 컴퓨터와 통신, 저장장치를 갖춘 데이터센터 등을 개선하거나 확장할 필요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KR앤컴퍼니, 스톤피크, 아이스퀘어캐피털 등 3개 PEF의 조달금액만 70억 달러에 달한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자금으로는 블랙스톤의 50억 달러가 있다. 이 자금은 블랙스톤이 계획한 총 400억 달러 인프라자산 투자펀드의 1차분이다.

인프라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장기적이면서 안정적 수익률 확보가 가능해서다. 연기금이나 국부펀드, 기부금펀드, 재간접펀드, 패밀리 오피스(초고액 자산가들이 자산배분, 상속, 증여 등 자산관리를 위해 설립한 자산운용사), 보험회사 등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채권이나 손실위험이 높은 여타 사모펀드보다 인프라 펀드에 대한 자금할당을 확대하고 있다고 금융연구원은 전했다.

금융연구원은 미국 PEF들의 인프라자산 확대가 실물경제의 잠재성장력 제고와 장기적인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자금조달 채널의 활성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연구원의 이윤석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인프라 투자 관련 국제논의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최근 국제논의 추세를 감안할 때, 한국도 지속가능성과 재해회복력이 우수한 인프라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G20 의장국인 아르헨티나는 3대 의제의 하나로 지속가능한 인프라 투자를 선정했고, 차기 의장국인 일본은 고품질 인프라의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이 더욱 심해지고 있어 인프라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30년까지 1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이 선임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인프라 투자의 수요에 비해 자금공급은 2035년까지 5조5000억 달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석 선임연구위원은 “지속가능성과 재해회복력을 감안하지 않은 인프라 투자는 미래시점에 다시 재투자 대상이 돼서 돌아와, 비용의 지불만 유예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금융권도 이러한 인프라 논의들을 감안해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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