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행장 하영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반토막도 더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하영구 행장의 입지가 괜찮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이는 SC은행이 최근 실적악화로 한국 지점 100개를 없애기로 한데 이어 나타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국내 영업중인 양대 외국계 은행이 고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3분기중 27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기대비 53.4%, 전년 동기 대비 53.3%가 각각 감소한 것이다.

3분기 총수익은 3537억 원으로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15.3% 감소했다. 이자수익(3361억 원)이 이자부자산 감소 여파로 1년 전보다 3.0% 축소된 데 반해 비이자수익(207억 원)은 외환파생 관련 이익과 신탁보수의 증가로 104.9% 늘었다.

판관비는 2441억 원으로 지속적인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8% 줄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15.7% 불어난 것이다. 용역비 증가분이 더해진데 따른 것이다.

3분기중 대손충당금과 기타충담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9억원 감소한 725억 원을 기록했다. 씨티은행의 9월말 현재 바젤 II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8.25%, 15.24%였다. 고객 자산은 내부신용관리 강화와 주택담보대출 축소 영향으로 1년 전에 비해 8.9% 감소했다. 예수금은 13.8% 줄어든 31조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씨티은행의 이같은 실적 악화는 SC은행이 국내 지점의 25%(90~100개)를 줄이겠다고 밝힌데 이어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국내 시장에서 양대 외국계 은행이 동시에 설자리를 좁혀가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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