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 CITIC 주식 1조4200억원 감손 처리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의 대형 종합무역회사인 이토추(伊藤忠)상사는 최근 10%를 출자한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국제신탁투자회사(CITIC)의 주식을 감손 처리해, 1433억엔의 손실을 계상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돈으로 1조42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CITIC 투자는 6000억엔을 투자한 전략적인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3년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해왔다. 문제는 앞으로도 수입에 대한 전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하치무라 츠요시는 올해 연결 결산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CITIC의 결산은 순조롭지만 주가 침체가 이어질 수 있어 보수적으로 대응해왔다”고 설명했다.

CITIC의 주가는 11~12홍콩달러로 이토추의 취득가격(13.8홍콩달러)을 밑돌고 있다. 하치무라 CFO는 "금융주로 간주되어 불량채권을 안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등의 불안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다른 간부는 "향후 추가 손실이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토추는 2015년에 CITIC에 출자해 자본과 업무의 양면에서 제휴해 왔다. 그러나 구체적인 결과는 아직 없다. 노무라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제휴 당초에 협업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전혀 없는 상태"라고 지적한다.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현시점에서 주로 2개이다. 독일에서의 해상풍력발전 사업과 중국에서 공동출자로 진행하고 있는 의류 사업이다. 이토추의 연결 업적에 어느 정도의 이익공헌을 하고 있는 지는 비공표 상태이지만, 한정적으로 보여진다고 노무라는 진단했다.

새로운 전개를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병원경영을 위해 2016년에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작년에는 일본의 전자상거래(EC) 사이트 운영회사에 출자해, CITIC와의 협업을 검토 중이다.

하치무라 CFO는 CITIC와의 협업 상황에 대해 "슬로우지만 실패의 투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5년, 10년의 기간을 두고 판단해 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내년 3월에 마감하는 1년 순이익은 5000억엔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예상에 비해 500억엔 높은 수준이다. 패밀리마트 홀딩스의 자회사화에 따른 주식 평가익이 1412억엔이나 발생하기 때문으로 CITIC의 감손과 상쇄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손실을 흡수할 여유가 있는 동안에 성과를 낼 수 있을 지가 과제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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