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내년 이익전망치 하향 추세...자사주 매입이 단기 모멘텀"

▲ 미국 뱅크 오브 아메리카 본점의 ATM.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올해 미국 증시의 급등세를 이끌었던 미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 추세가 끝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미국시간)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S&P500 지수군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실적 호전을 보고하며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15번이나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법인세 인하로 인해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몇몇 기업들에는 기업들에 강력한 랠리를 불러 일으키는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진과 투자자들은 이 같은 이익의 급증 추세가 끝난 것으로 믿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감세 효과 축소로 2019년 상반기에 평균 6%의 이익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10월 초에 전망했던 7%에서 하향된 수치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업들의 이익 둔화는 많은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고, 10월의 증시 하락 이후 소용돌이 치는 우려를 더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를 떠받치는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향후 몇 개월동안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최근 매도세가 강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는 S&P(스탠더드 앤 푸어스) 500 지수가 지난 금요일(2일) 2723에서 연말에는 10% 상승한 3000을 예상했다.

그런가 하면 골드만삭스는 연말 목표치를 2850으로 5% 미만의 상승을 예상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2019년 중반 2750으로 1%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기업들의 이익 감소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달러화 가치 상승이 애플 등의 다국적 기업에 타격을 입혔다는 것이다.

애플은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터키, 브라질, 인도 등에서 특히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경우에는 가격을 인상해야 했으며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예상하는 방향으로 성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 사이의 계속되는 무역 분쟁은 가격 인상과 일부 기업의 수요 감소를 위협하며 미국 주식의 향후 수익률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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