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감 속 FOMC 경계감 뚜렷...달러는 보합수준서 묶여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약보합을 기록했다. 중간선거가 진행되던 이날 미국 달러 투자자들이 관망하면서 달러가치가 연일 아주 소폭씩만 하락했다. 중간선거 관련 불확실성 때문이다. 특히 중간선거 후 곧바로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가 대기하고 있는 점 또한 달러가치 흐름을 제자리에 묶어놓는 역할을 했다.

반면 브렉시트 협상이 이르면 이번 주말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달러 대비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연일 급등하면서 달러가치 상승을 저지하는 역할을 했다. 유로화, 엔화, 위안화 환율 등은 달러 대비 소폭씩만 움직였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32로 0.03% 하락했다. 전날의 0.08% 하락에 이은 것이다. 사실상 달러가치가 제자리에서 이틀 연속 움직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이번주 열릴 FOMC 회의에 대한 경계감 등이 달러를 묶어 놓았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연출한데 이어 이날에도 미국 노동부가 “미국의 9월 채용공고가 700만명으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는 미국 고용지표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번 주 FOMC 회의에선 비록 금리는 동결하더라도 향후 금리인상 전망은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090 달러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전일 대비 0.4%가까이 또 뛰었다. 이는 전날의 1.3044 달러보다 껑충 뛴 것이다. 전날에도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0.6%나 급절상됐었다. 이날 영국 BBC방송의 로라 쿠엔스버그 정치 편집장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영국 장관들은 또 다른 내각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브렉시트협상(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타결 버튼을 누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협상진전이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것이 파운드의 가치를 또다시 급등시켰다.

이날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413 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이는 전날의 1.1417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달러가치가 제자리 걸음을 하자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도 거의 제자리걸음 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3.4엔대까지 높아졌다. 전날의 113.2엔 선보다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또다시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번 주 FOMC에서 금리관련 매파적 발언이 나올 수 있음을 엔화환율은 반영했다. 엔화환율은 전날에도 0.1% 상승한 바 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도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6.9212 위안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7 위안에 더욱 근접했다. 전날엔 6.9111 위안을 나타내면서 전일 대비 역외 위안화 환율이 0.2% 가량 상승했는데 이날 또다시 올랐다. 달러-위안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의 가치가 하락했음을 뜻한다. CNBC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가 부주석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할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음에도 위안화 가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FOMC 관련 두려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환율 7위안을 넘기지 않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7위안을 돌파할 경우 중국에서의 자본이탈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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