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주머니' 안 열려...경기 불황 이어질 가능성도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호주의 집값 하락과 관련, 가계지출의 회복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호주 당국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3분기 소매 매출이 급감하는 등 약세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호주인들은 그간 주택가격 상승으로 저축을 줄이고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것에 즐겨왔다. 그러나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지난 13개월 동안 쇼핑을 즐기기에 앞서 전체적으로 이에 대한 완충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호주준비은행(RBA) 이사회가 지난주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5%로 동결한 결정적인 이유도 그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가계부채와 소득불황은 더 높은 대출비용을 흡수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필립 로우 호주준비은행 총재도 소비에 대한 불확실성은 경제에 대한 항상적이고 정기적인 경고 중 하나였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세계적인 투자회사 핌코의 경제고문도 "더 많은 부채상환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이 매체를 통해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집값이 계속해서 하락한다면, 아마 소비지출도 둔화될 것이며 그것이 호주를 불황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한지 아닌지는 판단하기 이르다"면서 "현재 호주의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있지 않지만 경기 후퇴는 거의 일어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격 약세를 보여주는 전국 주택경매 낙찰률(호주 주택 매매는 대부분 경매를 통해서 이뤄짐)은 지난 5주 동안 50% 이하를 유지했다. 올해 초에는 72%에 비해 상당히 하락했다. 보통 낙찰률이 60% 이하면 하강국면이고 75% 이상이면 상승국면임을 알려주는 지표이다. 지난주 발표된 경매낙찰률은 주말 잠정치 결과가 47.4%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율은 아직도 저조한 상태에서 이번 분기의 소매 판매증가는 지난 분기 1%에서 불과 0.2%에 그쳤다.

또한 호주준비은행은 주택이 전체 가계자산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전의 통화정책에서 인용된 전망에 대한 위험은 소비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택 가격의 하락은 현재 예측된 것보다 더 낮은 소비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난 여름 호주 통계청은 밝힌 바 있다.

이 기관은 이어 "이전에는 국가주택재산의 증가가 추가적인 소비를 조장하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 부채가 많은 가정과 신용에 제약이 있는 가구의 소비 결정은 주택가격 하락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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